美, 한강 이북에 '화력여단' 잔류 표명
美, 한강 이북에 '화력여단' 잔류 표명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9.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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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장사정포 대응화력 보유부대…"전면전 대비해야"
▲ 주한미군이 최근 미2사단 예하 210 화력여단을 한강 이북에 계속 잔류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해 우리 정부가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 미2사단 장병의 군장과 전투식량.

미국은 최근 주한 미 2사단 예하 210 화력여단을 한강 이북에 계속 잔류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런 의지 표명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시기 연기 협상과 맞물려 있어 우리 정부가 상당히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18일 "미국이 최근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미 2사단 예하 210 화력여단이 한강 이북에 계속 잔류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력히 표명했다"면서 "지난 16∼17일 서울에서 열린 제6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고위급회의와 본회의에서도 이런 의사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미측은 210 화력여단 잔류 뿐아니라 한미연합사령부도 현재 규모를 유지한 채 서울에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 "210 화력여단과 연합사 잔류에 대한 미측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전했다.

210 화력여단을 포함한 한강 이북의 미 2사단은 지난 2002년 체결한 '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과 2007년 3월 합의된 '시설종합계획'에 따라 2016년 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이전하게 되어 있다.

210 화력여단은 병력 2천여명과 다연장로켓(MLRS),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M270A1), 장사거리 유도형 다연장로켓(G-MLRS)탄약, 대포병 탐지레이더(AN/TPQ-36·37), 신형 M1에이브럼스 전차, B2브래들리 장갑차 등의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전면전을 감행하면 210 화력여단은 '인계철선' 역할을 하면서 막강한 화력으로 북한군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진지 등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015년 말로 예정됐던 전작권 전환시기를 5∼8년 뒤로 미뤄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측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우리측은 전작권 전환시기를 최대 8년가량 늦추길 희망하고 미측과 치열하게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협상의 상대인 미측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고 모든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도 감안해야 하는 등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