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고르고 고른 끝에 ‘내그녀’ 선택”
비 “고르고 고른 끝에 ‘내그녀’ 선택”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9.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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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작으로 4년만에 복귀… “착한 드라마 하고팠다”
 

“그동안 작품을 수없이 고르고 또 고르고, 대본을 읽고 또 읽은 끝에 이 작품을 택했습니다.”

SBS 새 수목극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32)는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비는 “30대 초반에 마지막으로 동화 같은 착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요즘 등장인물 간 갈등 수위가 너무 높은 작품들이 많은데 그런 작품은 피하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좋은 점은 갈등 구조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겁니다.”

비는 이번 작품이 연예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밝은 청춘로맨스물인 척하면서도 지극히 정극이에요. 힘든 일을 겪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만나서 성장하는 과정이 있고 그와 함께 여러 갈등이 있어요. 그런 일들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재미있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의 편견을 확실히 깨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가 분한 이현욱은 이번 작품에서 사고로 연인을 잃은 뒤 세상을 등졌다가, 연인의 여동생 윤세나(크리스탈 분)를 만난 뒤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며 돕는다.

이현욱은 점점 윤세나에 대한 마음이 커지는 것을 느끼지만 죽은 여자친구의 동생이라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리고 괴롭다.

비는 상대역 크리스탈을 “우리 수정양”이라고 친근하게 칭하면서 “말투나 연기가 본인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우리 수정양은 평소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였어요. 저와 수정양 나이차가 12살인데 전혀 어린 친구 같지 않아요. 저랑 정신세계도 비슷한 것 같고요.(웃음)”

비는 그동안 중국과 미국에서 영화를 촬영한 만큼 4년 만의 드라마 현장 복귀에 큰 부담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 출연을 앞두고 대사 전달력 효과를 키우기 위해 발성과 발음 교육을 2~3개월 받았다는 데서 그의 각오가 느껴졌다.

그는 “기본이라는 지하실이 튼튼하면 위에 무엇을 지어 올려도 튼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본기만 확실하면 어떤 대사를 해도 극중 배역과 캐릭터에 맞출 수 있겠다는 것을 액션 연습을 하면서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아버지 역의 박영규는 “이번에 함께 연기해보니 정지훈이 나이보다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면서 “또 연기를 제대로 공부한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다.

비의 TV 출연작은 KBS2 ‘상두야 학교 가자’(2003)와 ‘풀하우스’(2004), ‘이 죽일 놈의 사랑’(2005), ‘도망자 플랜 비’(2010)에 불과할 정도로 과작이다.

그러나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가수 못지 않게 배우 이력을 탄탄히 다져놓았다.

이번 작품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시청률이나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국민 여러분과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기에 저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