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영국인 인질 참수… 세 번째 동영상 공개
IS, 영국인 인질 참수… 세 번째 동영상 공개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9.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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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합전선 참여국에 경고… 또 다른 영국인 참수도 예고

 
[신아일보=주영준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영국인 인질을 참수하는 세번째 영상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과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IS의 복면을 한 무장대원이 지난 동영상에서 다음 참수자로 지목됐던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는 헤인즈의 참수 영상 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 영국인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를 참수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IS 요원은 "당신은 전임자인 토니 블레어가 했던 것처럼 IS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미국과 연합했다"며 "영국 총리들은 마치 유행을 따르듯 미국에 대해 '아니요'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의 동맹은 영국의 파괴를 가속시킬 것"이라며 "영국인들은 피를 흘리는 것은 물론 승리할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IS 요원은 동영상 말미에서 또 다른 영국인인 앨런 헤닝을 등장시키며 다음번에는 헤닝스를 참수하겠다고 예고했다.

동영상은 앞서 IS가 공개한 두 번의 참수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오렌지 색 낙하산 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은 헤인즈가 IS 요원에 참수당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공개된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영상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IS가 인질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3번째 사례가 된다.

캐머런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 살인자를 추적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14일 오전 긴급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에서 일했던 헤인즈는 지난해 3월 같은 단체에 소속된 다른 직원 등과 함께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직원은 600만 유로 수준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즈는 영국 정부가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계속 억류 상태였다.
 

<사진=CNN 동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