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교 통행 3년간 갈등 해결 물꼬
우륵교 통행 3년간 갈등 해결 물꼬
  • 신석균 기자
  • 승인 2014.09.11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안으로 대구 다사~경북 다산 간 도로 건설키로

[신아일보=신석균 기자] 경북 고령군과 대구 달성군과 주민간 의견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던 우륵교 차량통행 문제가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주변에 광역도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2009년 4대강 사업을 통해 강정·고령보가 세워지고 그 위에 보를 관리할 목적으로 왕복 2차선 교량인 우륵교가 2011년 12월 준공되면서 차량통행을 요구하는 경북 고령군과 이를 반대하는 대구 달성군 주민들간의 갈등이 계속돼 왔다.

고령군 주민 1만3048명이 지난해 12월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에 우륵교의 차량통행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국민권익위는 양 지역 주민 뿐아니라 고령군, 달성군, 경북도, 대구시, 부산국토관리청, 수자원공사 관계자들과 8차례에 걸친 현지조사 및 협의회 개최 등을 통해 문제해결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과정에서 권익위는 우륵교 차량통행의 타당성 여부를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등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애초 우륵교 차량통행을 둘러싼 대립의 근원이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을 연결하는 도로망 부족으로 인한 교통난에 있음을 주목하고, 경북도와 대구시가 모두 상생할 수 있고 주민 간 화합이 가능한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개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와 균형발전, 대구와 경북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개설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륵교로부터 1km 남짓 낙동강 상류에 위치하고 달성군 다사읍사무소와 다산면 사무소를 연결하는 총 3.9km(1km 낙동강 교량과 고령군 내2.9km 도로)의 광역도로로, 대구의 국도30호선, 고령의 다산일반산업단지 및 군도 5호선과 연결돼 경북과 고령군의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령군 주민들도 고령군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문제해결 방법을 국민권익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개설 안을 수용하기로 했고, 달성군, 부산국토관리청, 수자원공사도 이에 발맞추어 광역도로 건설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등 대타협이 이루어지게 됐다.

권익위는 11일 오후 2시 디아크(강변문화시설)에서 민원인들과 이성보 권익위원장,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달성군수, 고령군수, 부산국토관리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대구와 경북을 연결하는 광역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성사시켰다.

이번 조정으로 지역 교통난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게 됐고, 무엇보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다사∼다산 간 광역도로 개설에 팔 벗고 나섬으로써 양 지역 간 화합과 협력,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