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 같은 풍성한 '추석음식' 뭐뭐있나?
한가위 보름달 같은 풍성한 '추석음식' 뭐뭐있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9.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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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송편·삼색나물·갈비찜·전 등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좀 특별하다. 38년만의 가장 빠른 추석이며, 첫 대체공휴일도 실시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추석은 가족과 함께 모여 나눠 먹는 음식이 제 맛이다. 며느리는 힘들어도 온가족 입을 즐겁게 하는 추석음식 몇 가지를 살펴보자.

 
설날에 떡국이 있다면 추석에는 송편이 있다. 송편은 햇쌀과 햇곡식으로 만들어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추석 때 조상의 차례상에 바치던 음식이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해 여러 가지 소를 채워 넣고 빚은 뒤 솔잎을 깔고 찐다.

반죽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흰송편, 송기를 넣어 붉은색을 낸 송기송편, 봄철에 나온 쑥을 삶아 익반죽할 때 넣어 만든 쑥송편이 추석을 대표하는 삼색송편이다.

그 외에도 오미자, 치자, 대추, 단호박 등을 넣어 고운 색을 내고 녹두, 팥, 깨, 밤, 대추 등 여러 재료로 소를 만들어 다양한 색과 맛으로 즐겨도 좋다.

팁이 있다면 모시송편, 감자 송편 등 지역별로 빚는 법이 다르니 시댁이 위치한 지역의 송편은 무엇인지, 어떻게 빚는 것인지 미리 알아두자.

 
삼색이라니 삼색나물도 빼놀 수 없겠다. 본디 차례상에 올라가는 삼채는 재배 채소를 뜻하는 농채와 산나물을 뜻하는 산채, 들나물을 뜻하는 야채로 준비해야 하나 구하기 쉬운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삼색나물을 올려도 된다.

흰나물, 갈색 나물, 푸른 나물을 함께 담는 것은 나물요리를 담는 방법의 기본형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맛을 내기 은근히 까다로운 것이 이들이다.

마른고사리는 삶아서 물에 불려 억센 줄기는 잘라버리고, 도라지는 가늘게 찢어서 소금으로 주물러 씻어 쓴맛을 뺀다. 시금치는 다듬어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행궈놓고, 파·마늘을 다져 양념장을 만든다.

다듬어 놓은 고사리에 양념장을 치고 주물러서 간이 고루 배게한 후 참기름을 번철에 두르고 고루 저으며 볶는다. 도라지는 기름에 볶다가 소금 ·파 ·마늘을 넣고 잠깐 볶은 다음 물을 약간 붓고 뚜껑을 덮어 익힌다. 시금치는 4∼5cm 길이로 잘라 양념장에 무친다.

도라지는 생수 대신 다시마물을 넣어 볶으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명절에 고기가 빠질 수 없다. 차례상 육류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에서 하나만 하면 되는데 제일 인기가 많은 음식은 단연코 소 갈비찜이 아닐까.

소 갈비찜은 명절이 되면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다. 만드는 데 다소 긴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온 가족이 모두 모여 갈비찜을 뜯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소 갈비는 특히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손질을 잘해야 끝까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갈비에는 칼집을 넣어야 단시간에 양념이 잘 밴다. 간혹 고기에 양념이 너무 배는 것을 원치 않을 때에는 다 된 갈비찜 표면에 물엿을 조금 넣고 코팅시키듯이 골고루 묻혀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식은 며느리 등을 제일 휘게 만든다는 전이다. 사실 차례상에야 채소전, 생선전, 육전 중 하나만 하면 되는데, 생선과 육류를 준비했다면 채소전을 준비하는 게 좋다.

차례상을 떠나 골고루 나눠 먹기 좋은 전은 동태전, 애호박전, 완자전, 풋고추전에서 산적꼬지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어 요즘 사람들은 입맛에 맞게 몇가지를 골라 준비하는 편이다.

전은 부침요리로서, 전감의 두께를 얇고 고르게 저미고 크기와 모양을 일정하게 하며, 밀가루와 달걀물로 만든 반죽을 씌워 부치는 것이 특색이다.

전처럼 반죽을 입혀 튀기거나 굽는 경우에는 그 농도를 잘 맞추어야 한다. 한 숟가락 떴을 때 주르르 흐르는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다. 얼음 물 등 차가운 물에 밀가루나 부침가루, 튀김가루를 풀어 섞으면 더 바삭하고 맛있는 반죽을 만들 수 있다.

풋고추나 표고버섯의 한쪽에 돼지고기완자를 붙여 굽는경우, 두 재료 사이에 밀가루를 살짝 바르면 재료가 익었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 밀가루, 달걀물 순서로 튀김옷을 입힐 때는 밀가루를 바른 뒤 수분이 올라오기 전에 달걀물에 담가구워야 식은 뒤 껍질이 벗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신아일보=전호정 기자]
사진·자료=매거진 수퍼레시피, 쿠켄, 에쎈, 이밥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