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법 놓고 또 ‘남 탓’…서로에 양보만 요구
여야, 세월호법 놓고 또 ‘남 탓’…서로에 양보만 요구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09.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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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가족도 한 발 물러서야” vs 野 “여당이 조금 양보해야”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도 민생법안을 분리 처리하는 것이 현 난국을 타개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달라"고 발언하고 있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이 3일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더 이상의 양보는 없으며 이제는 유가족이 한 발 물러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단순히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세월호특별법과 민생법안을 분리 처리를 강조했지만, 지난 유가족과의 3차 협상까지 결렬되자 이번만큼은 단단히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당대표는 이날도 야당에 민생법안 분리처리를 거듭 촉구했을 뿐 유가족과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대신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이 총대를 멪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중진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들도 한 발짝 물러서서 타협점을 찾아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세월호 특별법과 직접 관련된 당사자들은 한 발짝씩 양보해야 한다”며 “지금은 마치 누가 더 인내심이 강한지, 누가 더 잘 버티는지 경쟁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3자 협의체에 대해 “유가족 대표가 협상의 한 축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유가족 주장하는 것이 조사위원회 수사권과 조사권 부여하는 것인데 이것은 정부여당이 처벌할 수 없는 것을 양보하라고 주장이어서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합의한 것을 유가족 대표들이 반대하고 나서 상황이 이렇게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유가족 진정한 뜻인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세월호특별법 협상 중재에 나섰으나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입법부 수장의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는 새누리당은 집권당 능력을 가졌는지, 책임감을 느끼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세월호특별법은 해결된다”며 여권이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특별법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전날 진도 팽목항을 방문 한 이후 오히려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를 우선시함과 동시에 정부과 여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와 여당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면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단 한 명의 생명도 구하지 못했다면 진심으로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이 세월호특별법 협상 중재에 나섰으나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입법부 수장의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는 새누리당은 집권당 능력을 가졌는지, 책임감을 느끼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