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인 기자 또 참수… 세 번째 희생자 영국인 지목
IS 미국인 기자 또 참수… 세 번째 희생자 영국인 지목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9.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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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에 350명 추가 파병…시리아 공습 빨라지나

▲ 극단주의적 수니파 반군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 참수 직전 상황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2일(현지시간) 자신들의 인터넷에 올린 모습. (CNN 영상)

[신아일보=전호정 기자] 이라크 이슬람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20일 첫 번째 희생자인 제임스 폴리 기자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한지 불과 2주만에 또 다른 미국인 기자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는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를 참수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에서 소트로프는 참수 전 무릎을 꿇은 채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에 따른 대가를 왜 내가 목숨으로 치러야 하느냐"고 마지막 절규를 외쳤다.

검은색 옷차림에 검은색 복면을 쓴 IS 요원은 "오바마, 당신 때문에 또 한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미군이 계속 우리들을 향해 미사일을 쏜다면 우리의 칼은 너희들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IS에 대한 오만한 외교정책을 비난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의 동맹에 동참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이 IS 요원은 영국식 억양을 구사하며, 폴리 기자의 참수 동영상에 등장했던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수 뒤 잠시 정지됐던 영상에는 이어 세 번째 인질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했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IS가 또 다른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앞서 지난달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소트로프가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아직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현재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대한 빨리 정보분석 작업이 이뤄질것"이라며 "동영상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IS의 야만적 행동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 명의 미국인들이 IS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동영상의 진위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사실일 경우 시리아의 IS 본거지에 대한 공습을 소극적으로 대처해 온 오바마 정부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이라크에 350명의 추가 파병을 지시했다. 이는 IS가 동영상을 공개한지 수 시간만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자료를 통해 바그다드에 있는 외교 시설과 인력 보호를 위해 350명의 병력이 더 필요하다는 국무부의 요청이 있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파병으로 주 이라크 공관 및 인력 보호를 위해 파견된 병력은 820여명으로 늘어난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IS를 진압하기 위해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4∼5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과 IS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