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가족 3차 협상 결렬에 "억울"
새누리, 유가족 3차 협상 결렬에 "억울"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09.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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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양보할 만큼 한 것"…강경 입장 고수
▲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2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책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세월호 유가족과의 3차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당혹스러움과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1·2차 회동을 통해 어느 정도 유가족과의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3차 회동에서는 희박하지만 어떤 모양으로든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라는 일말의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고, 서로 간에 언성만 높아지자 유가족은 3차 협상이 시작 된지 3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났다.

새누리당은 이날 회의에서도 유가족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는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면서도 내심 유가족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특히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과 유가족들과의 대화에서 "쓸개라도 빼놓고 할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상황이 복잡하지만 계속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유가족과) 대화로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이 일반 유가족과 단원고 유가족으로 나뉠 수 있는데 통일된 입장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대표성 문제도 여러 입장이 있다"고 유가족 입장에도 문제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유가족이 자리를 뜬 것에 대해 "'이 기회에 특검 추천권을 유가족이 갖도록 기선을 제압하기 위함'이라고 복수의 언론인으로부터 들었다"면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수석부대표는 "분명하게 수사·기소권을 조사위에 귀속시키자고 주장한다면 대화가 안 되니 전향적으로 이야기해보자고 했는데, (유족 측은) 도리어 우리에게 '전향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된다. 왜 불렀느냐'고 했다"면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새누리당이 끝까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수 있는 이유에는 장외투쟁의 동력의 잃어버린 야당과 여당이 민생행보를 이어가면서 여론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여당과 유가족과의 협상 결렬에 현재까지 어떠한 조취도 취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태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도 이번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허무하게 끝나버린 결과를 보면서 여당과 마찬가지로 당혹스럽지만 그저 눈치만 봐야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뿔난 유가족과 끝까지 버티는 여당, 중간에서 힘을 잃은 야당 때문에 정기국회의 정상화는 추석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