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큰누님은 퉁이의 작은 어머니
(26) 큰누님은 퉁이의 작은 어머니
  • 신아일보
  • 승인 2014.09.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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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극제 남자 연기상 성사

[신아일보=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바로 이 큰누나가 저의 또다른 엄마였슴니더.

저는 일찍이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홀 어머니 밑에서 자랐슴니더.

위로 누님 두분 그리고 저 유퉁이 그리고 하나뿐인 제동생 기영이. (지금은 김포지나 강화가는 국도 옆에서 유퉁의국밥집을 운영하고 있슴니더.)

이렇게 저희 사남매를 38살에 혼자되신 어머님은 홀몸으로 키우셔야 했고, 큰누님은 유독 저를 이뻐하시고 늘 “큰아가 잘되야 집안이 산다” 하시며 저만보면 “우리대빵 우리대빵” 하셨슴니더.

제가 배우가 된 것도 모두 생각해보면 큰누님의 영향이 가장 컷슴니더.

영화보기를 좋아하신 큰누님은 꼭 제손을 잡고 영화관을 찾았슴니더.

17년전 부산에서 연극을 시작할 때도 모든 가족이 반대하실 때 제 등을 토닥 거리며 “우리 대빵은 머든지 하믄 똑소리 나게 하이끼네 잘할끼다”하시며 가장 든든한 제 후원자가 되셨던 분임니더.

연극 시작한 첫 작품으로 제5회 부산 연극제 남자 연기상 제5회 전국 연극제(전주)에서 남자 연기상을 타 큰누님께 선물 했지요.

하여튼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는 엄한 아버지역 이셨고 큰누님은 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살아라 하시는 다정다감한 제 어머니역 이셨슴니더.

바로 이 큰누님이 저보고 꼭 만나자고 하셨슴니더. 바다가 보이는 바다가 아름다운 솔향기 가득한 해운대 동백섬 그곳의 조선비치 호텔 커피숍 전망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어서 제가 늘 찾았든 제 단골 커피숍 임니더.

이곳에서 약속을 정하고 큰누님을 만났슴니더.

만나자마자 저는 “누부야, 헤어지지 않는 내 영원의 님은 언제 만나노?” 그러자 누님은 빙긋이 웃으시며 “대빵, 올해 안에 만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마라”하시며 봉투를 내미시는데 알고보니 용돈을 줄려고 만난 것 같았슴니더.

길게 앉아 있어 봤자 저만 불편할거 같아서 자리를 일어서려는데 올해부터는 좋은 운이 올것이니 조금만 참으라며 또 덕담을 하셨슴니더.

“가자 동균아 마산으로 가자 그라고 대구로가자 그때까지 내님을 못찾으면 할수 없다 춘자하고 사는 수밖에…”

춘자가 누구냐면은 혜선 만나기전 알고 지내던 아가씨인데 어머님과 큰누님이 반대하셔서 헤여졌든 아가씨 임니더.

대구까지 가서도 내님을 못만나면 춘자하고 살든지, 아이먼 인도에가서 인도아가씨랑 국제 결혼할 생각이었슴니더.

마산이 다와갈 무렵 배가 고팠슴니더.

“동균아 배 안고프나?” “형님, 당연히 고프지요” “그래, 창원가서 떡갈비나 묵고 가자 차돌리라” 우리는 마산으로 향하던 차를 창원으로 돌렸슴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