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보낼 생각만 있다면 응원단 파견 문제 없다"
정부 "北 보낼 생각만 있다면 응원단 파견 문제 없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9.02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영입장 변함 없어… 보내달라고 요구할 계획은 없어"
▲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단체 응원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전호정 기자] 정부는 지난 1일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불참 결정과 관련 "북한이 보낼 생각만 있으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일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정부는 응원단 파견에 대해 환영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고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가 여부는 참가국 자율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이 보낼 생각만 있으면 응원단을 보내는 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본다는 입장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하고 싶은데 남한당국의 공식적 요청이 없어 자존심이 상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보도나 다른 일부 여론을 듣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판단했을지 모르지만 정부는 환영한다고 했다"며 "입장은 변함이 없는데 정말 참가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국자는 "북한이 만에 하나 지금이라도 철회 방침을 번복해 보낸다면 우리로선 환영할 사안이지만 굳이 다시 보내달라고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북한이 한 번만 우리에게 회신한다면 실무적 문제는 거의 다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참여를 위한 남북간 문서협의가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북한 선수단 비용 지원 문제에 관해서는 "선수단 체류 비용은 남북 간 입장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남북 관례도 충분히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비용) 전체를 다 지원해줄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라며 "기본적으로 북한 선수단이 경기에 임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각국 선수단은 대회 참가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 국가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로부터 일부 비용을 지원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