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투신자살 여고생, 유서에 '학교폭력' 폭로
울산 투신자살 여고생, 유서에 '학교폭력' 폭로
  • 강동근 기자
  • 승인 2014.09.02 11: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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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넘겨주는 척하면서 때리고...' 가해친구 3명 언급

[신아일보=울산/강동근 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의 유서에 '학교폭력'을 당해 괴로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경 울산시 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경주 모 고등학교 1학년 김모(17)양이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양의 방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뤄봤을 때, 김 양이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김양이 '유서(애들)'라고 남긴 글에 주목하고 있다.

김양은 유서에서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 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며 폭력을 가한 친구 3명을 언급했다.

유서에는 '주먹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더라', '나를 때리려고 부른 거야', '은근슬쩍 머리 넘겨주는 척하면서 때리고', '너 때문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어' 등 폭행 피해 사실도 적혀있다.

또 '1학년 애들 상담해보면 너 신고 진짜 많을걸. 애들 상처주지 마 다 너한테 돌아오게 돼 있어'라는 등의 다른 피해학생이 있다는 암시내용도 써있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토대로 학교 폭력에 대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