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은 열렸지만 정상화는 불투명
국회 ‘문’은 열렸지만 정상화는 불투명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09.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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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野에 국회로 돌아오라…촉구
야, 여·유가족이 세월호법 해결해주길

▲ 왼쪽부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이인제 최고위원.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은 1일 앞으로 100일간 실시되는 정기국회 개회에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도 야당에 조속한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밤잠을 자지 않는 국회가 돼서 국민으로부터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집권여당으로 더욱 막중한 임무를 띤 사실을 직시하고 엄중한 자세로 정기국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기국회에 수행해야 하는 산적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장외투쟁으로 국회의 장기 파행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늘 이후 국회가 국민에 불신과 실망을 줘서는 안된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정기국회의 정상적 진행을 촉구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오늘부터 정기국회 시작이지만 바로 개정휴업의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 현실이다”라며 “파트너 야당은 지금 미로 속에 빠져있다. 야당 스스로 장외투쟁 할 것인지 국회로 돌아올 것인지 조차 본인이 모른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을 겨냥해 정기국회 개회와 관련해 집권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국회 본회의 문제도, 정기회의 문제도 새누리당은 지금껏 제게 단 한차례 요청한 바 없음을 밝혀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오늘 국회 본회의 문제를 꺼내는 것이 두려운 이유가 혹시라도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문제를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정기국회 개회식에만 참석하고 이후 본회의에는 참석 및 향후 일정이 없음을 밝히면서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에게 쏟아질 것을 우려해 공을 새누리당에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사실상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대한 유가족의 설득에 실패하자 그저 여당과 유가족의 3차 회동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예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세월호유가족대표단의 3차 면담과 관련해선 “힘들지만 세월호법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갖은 비난을 받으며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제정만을 위해 말을 참고 인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측은 “새누리당과 유족대표가 특별법에 대해 합의해오면 그동안 우리가 애썼던 것, 논공행상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법만 타결된다면 새누리당의 결단이라며 모든 공(功)을 가져가도 우리는 괜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