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조에서 일어난 흉흉한 자살과 폭행사건
부산항운노조에서 일어난 흉흉한 자살과 폭행사건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8.2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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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쓴 괴한 침입해 야구방망이로 "퍽"
▲ 헬멧 쓴 괴한

임시반장의 자살에 이어 부산항운노조 산하 지부에 헬멧을 쓴 괴한이 침입해 노조 관계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해당 지부의 지부장에 대한 노조의 사상 첫 '권한중지' 처분과 노조 자체조사를 받은 임시반장(50)의 자살에 이어 발생한 것이다.

사건은 28일 오전 10시40분께 동구 초량동 제1항업지부에서 발생했다.

30∼40대로 보이는 괴한 1명이 헬멧을 쓴 채 야구 방망이를 들고 지부에 침입했다. 괴한은 지부의 사무장 한모(52)씨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리고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사무실에는 여직원 여러 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지만 괴한은 한씨만 폭행했다.

여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괴한이 사무실 밖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뒤였다.

한씨는 중상을 입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무실과 인근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괴한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노조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과 관련한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항운노조는 이달 22일 인사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항업지부장(58)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권한중지' 조처를 내렸다.

27일에는 이 문제와 관련해 노조의 조사를 받은 항업지부 임시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그 배경을 놓고 노조 집행부와 지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1항업지부는 항운노조의 강압적인 조사가 임시반장의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했고, 노조 집행부는 터무니없는 의혹이라며 선을 그었다.

경찰은 괴한이 달아난 방면의 주차된 차량 등에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키 170∼175㎝의 건장한 체격에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헬멧을 착용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