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CJ 이재현 회장 선처 호소…두 그룹 화해하나?
삼성家, CJ 이재현 회장 선처 호소…두 그룹 화해하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8.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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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이재용 등 "건강상태 좋지 않아 수감생활 못견뎌" 재판부에 탄원서

▲ 탈세와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 회장이 항소심 5차 공판 참석을 위해 지난달 24일 오후 휠체어를 타고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범 삼성가에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현(54) CJ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故) 이창희씨의 부인인 이영자씨, 차녀 숙희씨, 3녀 이순희씨 등은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이 회장이 예전부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지금 상태로는 수감생활을 견뎌낼 수 없으니 선처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의 부재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고 투자 타이밍을 놓쳐 CJ 그룹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달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그룹이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해빙모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삼성과 CJ는 2012년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소송을 제기한 이후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삼성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하는 사건이 불거졌고, 고(故)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도 다툼을 벌였다.

한편,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작년 7월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작년 8월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뒤 항소심 재판부가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한차례 수감되기는 했지만 이후 다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 14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