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약진, 일반고 슬림화
특목고·자사고 약진, 일반고 슬림화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4.08.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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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서, 자율고도 주목

[신아일보=문경림 기자] 성적 우수자를 선발할 수 있는 특수목적고·자율형 사립고(자사고) 등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일반고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학 이념보다 입시위주 교육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최근 폐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자사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일반고 슬럼화’는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공개한 ‘2014학년도 수능 학교별 성적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전국 2319개 고교 중 특성화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를 뺀 1722개교 성적을 비교했다. 순위는 국어·수학 2개 영역 2등급 이내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상위 성적 10개교 중 자사고가 절반을 차지했다(표 참조). 자사고인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가 71.8%로 1위였다. 재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국어·수학 영역에서 상위권인 1·2등급을 받았다. 수능 등급은 모두 9개로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4∼11% 이내다. 민족사관고(3위), 현대청운고(4위), 상산고(6위), 하나고(7위) 등 자사고들이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일반고 중에는 한일고(2위)와 공주대부설고(9위)가 ‘톱10’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들 학교는 전국 단위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 엄밀하게 일반고로 분류하기 어렵다.

상위 50개교로 확대해 보면 특목고가 29개교로 가장 많았고, 일반고 11개교, 자사고 10개교 순이었다.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해도 일반고의 부진은 확인된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상위 100개교 중 특목고와 자사고는 각각 33개교와 24개교였다. 일반고도 30개교였지만 28곳은 비평준화 지역 고교였다. 평준화지역 고교 가운데 100위안에 든 학교는 숙명여고(68위), 창원남고(97위) 단 2곳에 불과했다. 표준점수 평균 합계가 높은 고교는 대원외고(385.9점), 민족사관고(385.1점), 한국외대부고(384.8점), 인천국제고(381.1), 현대청운고(380.5점) 순이었다. 한편 자율학교인 한일고(공주), 공주사대부고, 풍산고(안동), 거창고, 부산장안고, 장안제일고의 약진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