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주현미'로 남고 싶다"
"'노래하는 주현미'로 남고 싶다"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8.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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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앨범 발표·공연 앞두고 기자간담회
"제일 소중한 곡은 데뷔곡 '비 내리는 영동교'"

 
"지금까지 부른 노래 스타일이 아니라 오해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그냥 '대중가요'를 앨범에 담았어요. '30년'의 의미가 있으니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소통도 해보고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싶었죠."

'트로트 여왕' 주현미가 돌아왔다. 강산이 세 번 바뀔 긴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그는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다시 대중의 귓가에 다가갈 채비를 마쳤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앨범 발표 및 공연 개최 기자간담회에서 주현미는 "무엇보다 앨범과 공연에 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인 시절 이미자 선배님의 30주년 기념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때는 30년 세월이 정말 까마득했는데 내가 벌써 그 자리에 와있다"면서 "어제도 노래했고 내일도 노래할 것이라서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덤덤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현미는 1981년 중앙대 약학과에 재학중이던 스무살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았다. 하지만 바로 데뷔하지는 않고 대학 졸업 이후 약사로 일하다 1984년 메들리 음반 '쌍쌍파티'를 취입하며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걸었다.

정규 1집 수록곡인 '비 내리는 영동교'가 크게 인기를 얻으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후 '신사동 그사람', '짝사랑', '잠깐만', '또 만났네요' 등 무수한 히트곡을 쏟아내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저에게 제일 소중한 곡은 아무래도 데뷔곡인 '비 내리는 영동교'에요. 발표 당시만 해도 약국을 하고 있었죠. 노래를 발표하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지금도 이렇게 노래를 할 수 있네요." 

주현미는 "쉬운 멜로디와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편안한 노랫말, 쉽게 교류할 수 있는 정서가 트로트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쉽게 따라부를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장르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30여년간 정규 앨범 17장을 포함해 40여 장의 앨범을 발표한 주현미는 그동안 래퍼 조피디, 소녀시대 멤버 서현 등과 합작하며 다양한 장르 음악을 선보였으며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해 후배 가수들과 호흡하기도 했다.

27일 0시 음원이 공개되는 그의 30주년 기념 앨범도 젊은 뮤지션과의 협업이 가장 눈에 띈다. 스타 작곡가 윤일상, 정엽과 에코브릿지로 이뤄진 허니듀오, 밴드 국카스텐, 장원규, 신형 등의 뮤지션들이 음반에 참여했다.

주현미는 "언제부턴가 트로트 장르를 고집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자꾸 한쪽만 고집하다보면 젊은 가수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번 작업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후배들과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주현미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내달 13~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수원, 성남, 대구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그의 30년지기 음악친구 이선희와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합동 무대도 선보인다.

 
그는 "이선희 씨도 올해가 30주년이라서 서로 품앗이하자고 했다"면서 "이선희 씨는 늘 새로워지라고 저에게 자극을 주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패티김, 이미자 선배님처럼 오랜 시간 우리 대중, 서민의 정서를 잘 노래하고 전달하는 여자 가수로 남고 싶어요. 이선희 씨가 30주년을 맞아 어딘가에서 '노래하는 이선희로 남겠다'고 했는데 아주 좋더라고요. 저도 '노래하는 주현미'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