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고급 아파트 고가 낙찰 "속출"
강남지역 고급 아파트 고가 낙찰 "속출"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4.08.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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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고공행진
▲ 6억원 초과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동산 광고.(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서울/김용만 기자] 최근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대출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완화로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6억원 초과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 아파트의 이달 낙찰가율이 100%를 돌파하는 등 강남지역 고급 아파트에서 고가 낙찰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6일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86.9%로 2009년 9월(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LTV·DTI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시장이 술렁이면서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높아진 것이다.

이 가운데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월 현재 85.1%로 지난달(81.6%)에 비해 3.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9년 9월(88.6%) 이후 4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오른 것은 이달 LTV 완화로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 가능금액이 6억원 이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수도권 아파트의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억원 이하의 LTV가 종전 60%에서 이달 들어 70%로 10%포인트 늘어난데 비해, 6억원 초과 아파트는 50%에서 70%로 20%포인트 높아졌다.

이달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7.5%로 7월(86.8%)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6억원 초과 주택이 많은 강남권에서는 고가 낙찰이 속출하면서 낙찰가율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서초·강남구의 집값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 LTV·DTI 완화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간 서초구와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0.51%, 0.38%가 오르며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나란히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싱크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송파구는 8월 낙찰가율이 81.1%로 지난달(83.9%)에 비해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