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월 한중정상회담서 MD 거론…신중처리 요청
시진핑 7월 한중정상회담서 MD 거론…신중처리 요청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8.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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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묵묵부답…외신 "한미간 '사드' 연계 가능성 우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MD) 체계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관계에 밝은 서울과 베이징의 복수의 외교 관측통들은 26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에게 MD 체계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측통은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측통은 "(사드 문제에 대한) 중립적인 의견표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 뒤 각각 공개한 발표문에서 MD 체계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소식통 사이에서는 시 주석이 MD 체계 문제를 정상회담에서 직접 거론한 것은 한미 간의 긴밀한 MD 체계 구축이 자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일종의 '레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과 연합해 동아시아에서 추진 중인 MD 체계가 결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중국 측은 이를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의 하나로 보며 큰 경계심을 드러내 왔다.

이와 관련, 한국은 현재 독자적인 한국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개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은 미국이 운용하는 사드 체계와 KAMD가 상호운용성을 갖출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현재 중국은 미국의 MD가 한국에 배치되는 것 자체에 대해 위협을 느낀다기보다는 MD 체계 문제를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판단하는 하나의 시금석으로 인식하는 것같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