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는 사람과 공존해야 할 소중한 친구죠"
"파충류는 사람과 공존해야 할 소중한 친구죠"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4.08.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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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씨, 서산에 파충류 전시관 '제이렙타일' 30일 개관
▲ 파충류 전시관인 제이렙타일 조성민(20)씨가 한 어린이와 함께 '설가타 육지 거북'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신아일보=서산/이영채 기자] 충남 서산에 파충류 전시관을 여는 스무살 청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산시 잠홍동에 있는 제이렙타일 조성민(20) 대표.

제이렙타일은 국내에 몇 안되는 대규모 파충류 전시관이다. 연면적 500여㎡로 1층은 파충류 전시관으로, 2층은 어린이들이 파충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1층 전시관에는 파충류를 비롯해 조류와 양서류, 절지류, 어류, 포유류 등 모두 8종 1천여 마리의 동물들이 있다.

파충류 전시관인 만큼 뱀과 도마뱀, 거북이가 가장 많다.

보아뱀, 비단뱀, 호그노즈 등 국내외 희귀 뱀 20여종 2백마리와 레오파드 게코, 이구아나 등 도마뱀 50종류 5백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조 씨는 어릴적부터 동물을 유난히 좋아했다.

부춘중학교 1학년인 2006년에는 거미줄에 맺힌 아침이슬이 사라지는 과정을 탐구해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는 아예 직접 집에서 파충류를 키우기 시작했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바로 휴학계를 내고 세계적인 뱀 권위자인 미국 브라이언 교수 등의 전문가를 만나러 미국과 일본으로 나갔다.

그들은 조 씨의 재능과 열정을 알아보고 10대 앳된 소년을 받아줬다.

지금은 조 씨와 둘도 없는 친구가 돼 수시로 연락하고 이번 전시관 개관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조 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수많은 다른 모양의 생명체가 존재하고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인식을 확신시키기 위해 전시관을 열게 됐다"며 "전시관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여주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학업을 계속해 책도 내고 생물학 박사가 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제이렙타일은 30일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