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금융센터 기공식…해양·파생금융 허브로 '우뚝'
부산국제금융센터 기공식…해양·파생금융 허브로 '우뚝'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8.22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업무시설에 금융기관 집결…시너지 기대

▲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전 열린 부산시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준공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는 금융중심지인 문현금융단지의 핵심 시설로 동북아 해양·파생금융 특화 중심지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BIFC가 들어선 문현금융단지는 2009년 부산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복합금융단지이다.

기술보증기금 본사와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자체 사옥을 지어 각각 2011년 5월과 지난해 7월 입주를 마쳤다.

이날 준공한 BIFC와 지난달 사용승인을 받은 부산은행 신축 본점이 입주를 마무리하는 올 연말이면 사실상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실질적인 금융단지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최대 업무용 빌딩
BIFC는 지하 3층, 지상 63층에 높이 289m의 국내 최대 업무용 빌딩이다.

다양한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지능형 건물로 초속 70m의 강풍과 리히터규모 7의 지진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옥외·옥내 실시간 감시 시스템과 웹을 이용한 실시간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인증도 받았다.

지열 에너지 활용 시스템을 도입했고 장수명 조명기구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1분에 60m를 오르내릴 수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2대 등 모두 31대의 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1층부터 꼭대기 층인 63층까지 오르는 데 42초가 걸린다.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열린 부산국제금융센터 준공식에 참석, 서병수 부산시장의 안내로 63층 꼭대기 층을 방문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거래소 등 금융분야 공공기관 집결
BIFC에는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한국남부발전 등 금융 관련 공공기관들이 입주한다.

다음 달에는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의 선박금융 관련 업무를 통합한 해양금융종합센터가 둥지를 튼다.

한국해운보증기구와 한국선박금융 등 선박 및 해양금융 관련 기관들도 올해 안에 이곳으로 들어온다.

한국 자본시장의 심장인 한국거래소는 BIFC 입주와 함께 장내외 파생상품 거래와 제1금융권의 파생거래를 부산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해운보증기구 설립은 서울에 있는 해운선사들을 부산으로 불러모으고,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의 조선산업과도 연계해 해양금융의 중심지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매년 7천명 이상의 금융 관련 전문인력을 배출할 부산국제금융연수원도 이곳에서 문을 연다.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부산시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준공식에 참석, 테이프 커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기준 의원, 김정훈 의원, 유재중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박 대통령, 신제윤 금융위원회의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김영석 해수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 외국금융기관 유치와 시너지 창출은 과제
BIFC 준공으로 부산 금융허브의 인프라는 갖췄지만 진정한 의미의 국제금융센터가 되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먼저 외국계 금융기관이나 유관기관이 단 한 곳도 입주하지 않은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BIFC를 포함한 문현금융단지는 정부와 부산시의 노력에도 공공기관과 기존 금융기관만 입주할 뿐 새로운 민간 금융기관이나 해외 금융기관들로부터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부산시는 아직 분양되지 않은 BIFC 꼭대기 층인 63층에 국제금융기구를 유치하기로 하고 대상기관을 물색하고 있다.

금융 관련 국제기구 유치가 어려우면 해양 관련 외국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입주기관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곳으로 이전하는 금융 공공기관 대부분은 본사 기능의 일부를 시장기능이 원활하고 자본이 집중된 서울에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

기관별 기능을 부산으로 집중하고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해야만 복합금융단지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박인호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대표는 "BIFC는 물류와 산업중심지인 부산에 들어서 외국과 다른 특화된 금융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BIFC와 문현금융단지의 조기 정착을 위해 부산의 금융기반을 확충하고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