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남 산골에서 다산 정약용을 회고하며 지낸다
손학규, 전남 산골에서 다산 정약용을 회고하며 지낸다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8.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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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뒷산 중턱 흙집에 둥지 틀어

▲ 토굴에서 부인과 함께 지내는 손 고문. (사진=연합뉴스·박동인 제공)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전남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 뒷산 흙집에서 저술작업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고문은 전남 강진으로 낙향하기로 결심하고 부인 이윤영 씨와 함께 16.5㎡ 남짓의 흙집을 임시거처로 삼아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이곳에서 머문 뒤 앞으로 지낼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이 토굴은 스님들이 한때 사용하다 비워둔 곳으로, 백련사 스님의 소개로 '인연'이 닿았다. 전기만 간신히 들어올 뿐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는 곳이다.

TV나 신문 등 '세상'과 완전히 절연한 채 백련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하루에 두번씩 직접 장작을 때며 '촌부'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곳을 찾았던 한 지인은 "손 고문은 외부인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으며, 길이 험하고 찾기도 어려워 쉽게 접근하기도 어렵다"며 "얼굴이 편하고 밝아보여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2008년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에도 강원도 춘천 대룡산 근처 한 농가에서 2년여 칩거하다 정계에 복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