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유학 장학생들 미국회사에 취업…'먹튀논란'
국비유학 장학생들 미국회사에 취업…'먹튀논란'
  • 고재만 기자
  • 승인 2014.08.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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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원 "국비장학생지원제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신아일보=서울/고재만 기자] 국비유학 장학생들이 졸업 후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회사를 선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 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콘텐츠 전문인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센터(CMU ETC), 휴먼컴퓨터 인터렉션 연구소(CMU HCII)와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국비장학생을 선발·지원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36명을 선발하여 등록금의 50%, 1인당 약 1200만원의 국비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우수한 인재를 글로벌 전문 인력으로 키워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사업의 목표와 달리, 국비장학금을 받은 졸업생들 대부분이 미국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먹튀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졸업생 25명 가운데 8명만이 우리나라 회사에 취업해일하고 있는 반면, 17명(68%)의 졸업생은 미국회사에 취업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하라고 국민세금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더니, 미국회사로 취업한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보도자료까지 내 '석사학위를 취득한 1, 2기 졸업생들이 현재 90%이상 우수 콘텐츠기업에서 일하는 등 글로벌 인재로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고 있다'며 자화자찬하기에 바빴다.

국비장학생들이 미국회사에 취업하는데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먹튀 논란'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장학생 선발 심사를 강화해 국비 장학수혜자로서 사회적 책임감과 지식의 사회환원 의지를 검증하겠다고 하지만, 개인선택을 말릴 수 없다는 점에서 반쪽 대책에 불과하다.

한편 박홍근 의원은 "이러한 제도를 아예 없애든지 아니면 졸업생이 일정기간 동안 반드시 국내기업에서 일하도록 하는 등 국비장학생지원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