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원인 알수없는 병 앓자
(24)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원인 알수없는 병 앓자
  • 신아일보
  • 승인 2014.08.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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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나를 위해 어머니는 빚 얻어 굿판 벌려

[신아일보=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부산 민락동에 계시는 큰누님께서 꼭 좀 보고가라고 전화가 왔슴니더.

큰누님을 세상사랑들은 보인 선생님이라 부르셨슴니더. 보배로울 보짜에 사람인을 아호로 쓰시고 철학관을 운영하셨슴니더. 민락동 제집을 관리하시며 2층에서 사셧슴니더.

부산 감전동에서 홍콩가는 “홍콩갈비” 라는 식당을 운영할 때 지금부터 20여년전 건강하나는 누구도 따라 올수 없든 제가 어느날부터 시름시름 앓기시작했고 병원에선 원인을 알수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전 입맛도 잊고 오직누워서만 지내고 밤이면 도통 잠못이룰 때 였슴니더.

그때 어머님께서 하도 답답하셔서 굿을 해야 풀린다는 말씀을 들으시고는 빚을 얻어 큰무당을 모시곤 대굿을 했슴니더.

부산 문현동의 용한점쟁이를 찾아 물었드니 머리뒷쪽에 귀신이 붙어서 그런것이니, 굿판을 벌려 귀신을 쪼차야 했담니더.

해운대장산 그곳엔 굿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었고, 저를 위한 굿판은 드디어 징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슴니더.

저를 눕혀 노코는 굿칼을 가지고 귀신을 쫏기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뛰는 무당은 신기할 정도로 대단한 체력이었슴니더.

한시간 가까이 푸닥거리를 하는데도 전혀 지친모습이 아니었슴니더.

누워있든 전 무당에게 “작은무당이 큰귀신 몬 쫀는데이”하며 남의 굿구경 하듯 편하게 누워 있었담니더.

굿판중 식구들이 대나무를 손에 쥐는 의식이 있었는데 어머님이 잡으셔도 아무이상없고 제가 잡아도 아무이상 없었는데, 작은누님이 잡으셔도 아무이상없고, 근데 큰누님이 잡으시니 사시나무바람에 떠듯이 다다다다~떠시는데 꼭 일부러 떠는 것 같았슴니더.

제가 큰누님께 물었지요. “누부야, 젊은 나이에 풍끼가 있능기가 아이모 며칠 굶었나? 머한다꼬 그래떠노?”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하시며 큰누님은 꼭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했슴니더.

그랬든 큰누님께서 몇 년전 한달이나 하혈을 하여 병원에서도 달리방법이 없다고 두손 들어셨을 때 마지막으로 굿이나 하자며 굿판을 벌렸고 그굿판이 끝난후 큰누님은 이틀동안 잠만 주무셨담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