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에볼라 치료제 '지맵' 치료 개시
라이베리아, 에볼라 치료제 '지맵' 치료 개시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8.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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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3명에게…아프리카 감염자 첫 투약사례
▲ 16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병원 대기구역에서 의료진이 에볼라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을 공급받은 라이베리아가 감염자에게 지맵 치료를 개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라이베리아가 에볼라를 앓는 자국 의사 2명과 나이지리아 의사 1명에게 지맵을 투약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이 의사들은 지맵 치료를 받게 된 첫 아프리카인들로, 지난 14일부터 엿새 일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라이베리아 병원에서 일하던 미국 의료진 2명과 스페인 선교사도 지맵을 투여받았다. 미국 의료진들의 병세는 개선됐으나 스페인 선교사는 사망했다.

라이베리아에 제공된 지맵은 사실상 전 세계 마지막 분량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단계인 지맵은 현재까지 총 10∼12인분 정도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 약을 누구에게 투약할지를 놓고 윤리적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 라이베리아는 700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발생해 413명이 죽었다.

서아프리카 전체 에볼라 감염자가 2천1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수도 최소 1천145명으로 집계되면서 발병국 정부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날 라이베리아는 16일 수도 몬로비아에 12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두 번째 에볼라 치료 센터를 개설했다.

의사 파업으로 에볼라 대응에 인력난을 겪는 나이지리아도 800여 명의 훈련된 자원봉사자를 각 지역에 파견해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 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케냐 항공과 감비아 버드 항공은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발병국으로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안 리우 국경없는의사회(MSF) 회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에볼라를 통제하는 데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