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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한모금 저 한모금, 형제처럼 사이좋게” 겸손의 삶 강조
“당신 한모금 저 한모금, 형제처럼 사이좋게” 겸손의 삶 강조
  • 주장환 취재국장
  • 승인 2014.08.0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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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한국찾는 프란치스코 교황

▲ 죽은 자의 넋을 기리는 장례식에 참석한 교황. 그는 방한 중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성식'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주재할 예정이다.
'행복 10계명' 내놓고 "여유 있는 삶을 살아보라" 권고
정치인 탐욕이 양심 마비되고 광기에 빠지게 만들어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자주하는 질문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동서양 수많은 철학자와 종교인들이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하고도 완전한 답을 얻으려 노력해 왔으나 아직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복 10계명'을 내놨다.

교황은 지난 8월 초,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의 주간지 '비바'와의 인터뷰에서 행복에 이르는 방법 10가지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① 내 방식의 삶을 살되, 타인도 자신의 삶을 살게 두자

② 마음을 타인에게 열자

③ 조용히 나아가자

④ 삶에 쉼표를 찍자 (식사 때 TV 끄기 등)

⑤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쉬자

⑥ 젊은 세대에 가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줄 혁신적 방법을 찾자

⑦ 자연을 존중하고 돌보자

⑧ 부정적 태도를 버리자

⑨ 개종시키려 하지 말자

⑩ 평화를 위해 일하자

교황은 "아이와 식탁에 앉는 순간, TV 스위치부터 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책 읽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교황은 또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태도를 받아들이고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부정적 태도는 건강을 위해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교황은 철없던 젊은 시절의 폭풍우같던 삶도 고백했다. "젊었을 때는 험한 바위산의 시냇물처럼 모든 것을 앞으로 밀어내려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흐르는 강물처럼 순해졌다. 나이가 들어 보니 삶은 고요한 물 같은 것임을 알게 됐다." 교황은 "겸손하고 친절하게, 여유 있는 삶을 살아보라"고 권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을 우려하면서 "청년에게 최소한 먹을거리를 집에 가져갈 만큼의 자존심은 줘야 한다"며 "일자리를 만들 창의적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부언했다.

▲ 이탈리아 남부 캄포바소에서 무개차를 타고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교황. 방한 중 국산 차 쏘울을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8월 14일 한국에 오는 교황은 파격적 행보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낮은 자세로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은 이제 일상적 이야기가 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차를 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타더라도 아주 가벼운 차만 탄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는데 하도 잘 걸어서 그가 평발임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시다시피 평발은 발 안쪽 아치가 없고 발뒤꿈치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진다. 걸으면 신발 안쪽이 주로 닳으며, 장시간 보행 및 운동 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이 자주 걷는 것은 보통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싶어서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무릎을 꿇고 참된 사랑을 전하기 위함인 것이다.

교황은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지 않는다. 무슨 일에 핑계를 대지 않고 낮은 자세로 고개를 숙여 이렇게 사과를 구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아픔과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잘못한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우리가 마땅히 도와야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최근 가톨릭 출판사에서 펴낸 위르겐 에어바허(바티칸 출입기자)의 '프란치스코 교황'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실려져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을 하던 당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당시 교황의 이름)는 어둠이 짙어지면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 자주 나타났다. 거리의 사람들이 집으로 종종 발걸음을 옮기고 실업자들과 노숙자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다 종이박스 같은 것을 덮고 잠을 청할 즈음이면 추기경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준비해 간 마테차를 함께 나눠 마셨다. 추기경은 차를 마시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당신 한 모금 저 한 모금, 형제처럼 사이좋게."

교황이 한 말 중에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거리도 많다. 그 중 하나만 소개한다.

"탐욕스럽게 권력을 움켜쥐고자 하는 행위,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행위,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핍박하는 행위들이 우리를 어디로 몰고 가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로 인해 우리의 양심은 마비되고 광기에 빠지게 됩니다."

 

 

방한 앞둔 다양한 에피소드

◇ 숙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동안 머무를 숙소는 청와대 옆에 있는 주한 교황대사관이다.

교황이 외국을 방문하면 방문국 주재 교황대사관이 교황청을 대신하는 관례에 따라 주한 교황대사관을 숙소 겸 집무실로 사용하는 것이다.

교황이 4박 5일간 묵을 침실은 침대와 옷장, 탁자 등 필수 가구만 놓여 있으며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묵기도 했다.

교황은 아시아 청년 대표와의 오찬(15일 대전가톨릭대학)과 아시아 주교단과 오찬(17일 해미성지)을 제외한 모든 식사도 교황대사관 내 식당에서 하며 식단은 평소 대사관 직원들이 먹던 것과 다르지 않다.

◇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에 전세버스 1700여대

자원봉사자는 5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시복식 등에서 활동한다. 유형별로 나눠보면 성인 자원봉사자 3000명 가운데 레지오 마리애 단원 2000명은 행사장 안내와 안전을, 1000명(성소후원회원 400명과 꾸르실리스타 600명)은 성체 분배 안내를 맡는다. 이와 별도로 성체 분배는 본당 성체 분배자 700명, 신학생 100명, 사제 200명 등 1000명이 한다.

청년 자원봉사자는 청년 꾸르실리스타 300명과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자원봉사자 170여 명을 합쳐 470여 명이다. 이들은 행사장 안팎으로 나눠 행사장 안에서는 성인 자원봉사자들을 돕고, 행사장 밖에서는 별도 임무를 수행한다.

신학생들도 자원봉사 활동에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기사 사도직회 회원 200여 명도 지방 등에서 올라오는 버스 1700여 대의 주차 관리를 담당한다.

18일 명동성당에서 거행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는 신학생을 포함해 270여 명이 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봉사자들의 티셔츠 색깔은 분홍이다.

▲ 방한 기념 주화
◇ 방한 기념 주화

한국은행은 교황의 방한을 기념하고 방한의 목적인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자 기념주화를 발행한다.

기념주화는 은화(액면가 5만원)와 황동화(1만원) 2종류다. 한은은 은화 3만장, 황동화 6만장을 발행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10%는 국외로 판매한다. 한은은 8월 11일부터 22일까지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에서 구입 예약 신청을 받는다.

▲ 단체 티셔츠
◇ 단체복

서울대교구와 청주교구에서 열리는 교황 방한 행사의 자원봉사자들은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만든 단체복을 입고 교황을 맞는다.

교황 방한 서울대교구 준비위원회 봉사자 분과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SISBRO)가 제작한 교황 방한 행사 자원봉사자 단체복 티셔츠 7000여 벌을 기증받았다.

'시스브로'는 시스터(SISTER)와 브라더(BROTHER)의 합성어로, '남북은 한 형제자매'라는 뜻이다.

단체복은 왼팔에 교황 방한 공식 로고를, 오른팔에 개성공단에서 제작했음을 상징하는 한반도 문양과 'Peace Gaeseong'(평화 개성)을 새겼다. 앞·뒷면에는 교황 방한 주제인 '일어나 비추어라'의 영문 표기인 'Arise, Shine'을 넣었다.

단체복은 각기 다른 색상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을 구분하도록 했다. 대전교구 자원봉사자들은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및 제3회 한국 청년대회를 위해 따로 제작한 단체복을 입는다.

◇ 교황에게 드릴 공식 선물

▲ 메달에 새겨진 성화
심순화 화백의 성모자화가 교황에게 한국교회 공식 선물로 전달된다.

심 화백이 교황 방한을 기념해 그린 작품은 '평화의 모후'다. 한복을 곱게 입은 성모님이 저마다 얼굴색이 다른 세계 각국 아이들과 어울려 화합을 이루고, 하늘에서는 천사가 기뻐 찬양하는 평화로움을 그린 작품이다.

성모님 치맛자락 아래에서는 흑인, 남미 아이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성모님을 바라보고, 한복을 입은 남북한 아이들은 올리브 나뭇가지를 들고 손을 맞잡고 있다.

메달에 새겨진 성화는 그가 2003년 그린 '한국의 성모자'인데 한복을 입은 성모자 아래로 일곱 송이 무궁화가 나란히 만개한 작품이다.

◇ 교황 방한 규모

교황 방한에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 등 교황 수행단 30여 명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 주교 60여 명이 한국을 찾는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과 미얀마, 필리핀, 일본, 몽골, 라오스 등 아시아 각국 주교들은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교황과 함께 청년들을 격려하는 한편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비롯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성식'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도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주교 15명이 방한한다. 교황이 추기경 시절 인연을 맺었던 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교구 문한림 주교도 초청됐다.

교황 방한 기간 취재기자는 내신 2440여 명, 외신 360여 명 등 총 2800여 명에 이른다. 
 


▲ <바티칸에서 꼬레아까지>는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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