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늘부터 에볼라 관련 긴급위원회 개최
WHO, 오늘부터 에볼라 관련 긴급위원회 개최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8.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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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약사에 과도 대응 불용 경고

세계보건기구(WHO)는 6~7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아프리카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에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등 4개국 정상들과 에볼라 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했다.

이에 따라 WHO는 5일(현지시간) 긴급 위원회에 참여할 전문가들을 지역별 균형을 맞춰 선발하는 최종작업을 벌였다. 위원회 참여 전문가들은 과거 사스나 신종플루 유행 때 일부 제약회사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과도한 대응을 했다는 비난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에볼라 바이러스와 이해관계가 없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다.

긴급 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 모든 전문가가 참석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전화 컨퍼런스 형태로 진행되며,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제 간 전파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다음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될 우려가 크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면 PHEIC를 선언하고 WHO에 여행 자제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안을 제시하게 된다.

긴급 위원회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은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전문가 자격으로 참여한다.

WHO 긴급 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확산됐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사람과 사람 간에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증거가 없어 PHEIC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라고 결정한 바 있다.

제네바 한국대표부에 파견된 보건복지부 김강립 공사참사관은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감염사례가 적었던 파키스탄 등의 야생 소아마비 바이러스때에도 이틀간 긴급 위원회가 소집돼 전파를 막도록 예방접종 의무화 등 강력 조치를 권고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 소집되는 긴급 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한국도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공사는 "올해처럼 많은 사람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적이 없고, 지금처럼 매우 넓은 지역이 감염된 적도 없었다"면서 "국가 간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는 과거 공기를 통해 전염됐던 사스나 조류독감바이러스(H7N9) 때보다 쉽게 전파가 안되고, 초기에 발견해 관리만 잘하면 전염도 안 돼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미국인 의사 2명이 특정 치료약으로 호전됐다는 보도가 있지만, 아직 임상시험도 끝나지 않았고 양산체제도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당장 치료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