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 29일 ‘끝’…“폭염·열대야·국지성 호우 유의”
올 장마 29일 ‘끝’…“폭염·열대야·국지성 호우 유의”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8.0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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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장마’·‘마른 장마’ 별칭 남기고 퇴각
▲ 남부와 중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됨에 따라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7월 2일부터 장맛비를 뿌렸다. ⓒ정연화 기자

지각 장마에다 마른 장마로 기력이 약한 모습을 보였던 올 장마가 막을 내렸다.
 
기상청은 1일 “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함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되면서 장마전선은 향후 더 이상 활성화되지 못하겠다. 이로써 제주도는 지난달 28일, 남부와 중부지방은 지난달 29일 장마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번 장마는 제주도에서 6월 17일 시작돼 7월 28일까지 42일간 이어지면서 평년(32일, 1981~2010년 자료)보다 길었다. 반면 한반도 내륙에서의 장마기간은 28일로 평년보다 짧았다. 남부와 중부지방의 장마는 7월 2일 시작돼 7월 29일 막을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7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가 중국 남부에 상륙한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빠르게 동북동진하는 과정에서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먼바다까지 일시적으로 북상해 6월 17일에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됐다”며 “이후 남부와 중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됨에 따라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7월 2일부터 장맛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6월 중순부터 바이칼호와 베링해 부근에서 발달한 상층 기압능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됐으며, 우리나라 상층에서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해 장마전선의 북상을 지연시켰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장마기간 중 강수량이 적어 ‘마른 장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장마기간 강수량은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서 각각 145.9㎜와 145.4㎜로 평년(348.6㎜, 366.4㎜)보다 많이 적었다. 이로써 역대 장마기간(1973년 이후) 강수량은 남부지방 최소 5위, 중부지방 최소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장마기간이 평년보다 길었던 제주도에서는 이 기간 강수량은 441.5㎜로 평년(398.6㎜)보다 많았다.
 
▲ 올해 (좌)장마기간 강수량(㎜) 및 (우)강수량 평비(%) ⓒ기상청

강수량이 적었던 원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주변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하지 않아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주로 제주도 부근에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특히 장마기간 동안 필리핀 부근 북서태평양에서의 대류활동이 평년보다 강했던 탓에 우리나라 부근이 고기압권에 자주 들면서 강수량이 적었다. 또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중국 남동부까지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남쪽으로부터 수증기가 유입되기 어려운 기압계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편 기상청은 “다음 주 초반까지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며 “요며칠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 사이 열대야도 나타나겠다. 또 대기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기상정보에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