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대위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 박영선 비대위원장 맡나
野비대위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 박영선 비대위원장 맡나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8.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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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대 놓고 찬반 양론…계파별 이해도 조정해야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상임고문들이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7·30재보선 참패에 대한 대책과 당의 진로를 논의하려고 열린 비대위 구성 비상회의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이날 비상회의에는 임채정 정동영 김원기 이부영 김상현 이용희 권노갑 송영오 정대철 한명숙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일 7·30 재·보선 참패의 수렁에 빠진 당을 추스를 과도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기 위한 구상에 본격 착수했다.

당내에서는 선거 패배 자성론과 함께 근본적 혁신 요구가 백가쟁명식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물밑 힘겨루기에 들어간 계파별 이해를 수렴, 비대위라는 그릇에 담아내면서 '진공상태'가 된 당을 재정비할 임무가 박 원내대표의 어깨 위에 놓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고문단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말까지 선수별 모임을 비롯, 당내 그룹별로 릴레이 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4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한 핵심인사는 "그야말로 백지상태에서 다양한 의견을 두루두루 듣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핵심쟁점은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느냐와 비대위의 성격 및 활동 기간, 전당대회 시기 등이다.

비대위원장직과 관련, 지도부 총사퇴로 유일하게 남은 선출직인 박 원내대표가 맡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는 의견이 있지만 정기국회를 함께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3의 인물'로는 김부겸 전 의원 카드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다.

비대위의 성격·권한과 전대시기는 서로 맞물려 있다.

'관리형'으로 임시지도부인 비대위의 활동기한을 최소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 혁신·개편은 전대에서 뽑히는 새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과 '혁신형 비대위'를 통해 쇄신작업을 궤도에 올려놓은 뒤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당초 임기였던 내년 3월을 즈음해 정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맞부딪히고 있다.

친노 한 핵심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빨리 전대를 열어 야당 재편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486인사인 이인영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나와 "조기 전대 논의가 본격화되면 자칫 소모적 정쟁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조기전대론을 반대했다.

우원식 전 최고위원은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비대위 체제가 너무 길어져도 당이 정상화되지 않는데, 정기국회 중간에 당내 문제를 논의하기는 어렵다"며 12월말∼내년 1월초 전대를 열자는 의견을 냈다.

당내에서는 해묵은 계파정치의 폐해를 혁파해야 할 제1과제로 꼽는 목소리가 많지만, 정작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인선 과정에서부터 계파간 힘겨루기가 예상돼 '계파해소'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다.

지역위원장 선출 및 전대 룰, 차기 지도체제 등 '뜨거운 감자' 같은 현안들이 비대위의 손에 달려 있는 탓이다.

천정배 전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재보선 실패와 당이 수년간 무기력증에 시달려온 기저에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한 계파 패거리정치'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근본적 시스템 혁신을 요구하면서 "계파정치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전대에서 전당원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이 계파적, 당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국민 뜻을 잘 읽지 못했다"며 "당을 살리려면 그야말로 '파괴적 창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