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쏘나타 88만대 속쓰린 리콜…이달에만 세번째
미국서 쏘나타 88만대 속쓰린 리콜…이달에만 세번째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7.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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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단순한 작업 실수로 자발적 조치…국내 영향없어"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판매된 쏘나타 88만3천대를 리콜하기로 하면서 현대차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이 늘고 있다.

쏘나타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총 222만대가 넘게 팔린 현대차의 주력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쏘나타의 자동변속장치 전환케이블 조립 불량 문제로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1년∼2014년 5월 생산분으로, 약 88만3천대가 해당한다. 모두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들어진 YF쏘나타 차량으로, 신형 LF쏘나타는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리콜 대상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 작업자의 단순 작업 실수로 판명돼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것"이라며 "리콜에 따른 비용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쏘나타는 현대차의 주력 판매 모델이라는 점에서 현대차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YF쏘나타의 리콜 건수는 현대차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 출시된 지 두 달 된 신형 LF쏘나타도 이달 들어 와이어링 하니스 조립 불량과 브레이크 캘리퍼 균열로 2천138대와 5천650대를 각각 리콜했다.

5월 투싼(13만7천500대)과 7월 엘란트라 투어링(5만8천600대) 등을 포함하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올해 리콜 차량 대수는 총 108만6천여대에 이른다.

이달 26일에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06∼2008년 쏘나타 39만4천대에 대해 에어백 결함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쏘나타의 리콜이 자발적 조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들어 GM이 차량 점화장치 결함 등으로 2천900만대를 리콜하는 등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리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잇단 리콜과 당국의 조사가 미국에서 어렵게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차량 판매에 영향을 줄까 봐 내부적으로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이후 28년 만에 90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왔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누적 판매 1천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 업체들도 리콜을 품질 향상의 기회로 삼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GM의 경우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올해 2분기에 9년 만에 최고의 실적을 올린 만큼 현대차 역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