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 사상 첫 3%대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 사상 첫 3%대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7.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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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예금금리 3개월 연속 최저치 행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4%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8년 연 7%대였던 가계대출 금리는 2009년 5%대로 떨어졌고, 2012년 8월에는 4%대에 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가계대출금리는 2년여 만에 4%대에서 3%대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담보별로 따진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8%로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4.12%, 보증대출 금리는 3.82%,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5.62%다. 가계대출 가운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연 5.2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고, 혼합형(고정금리+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게 대출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은행들이 6월 실적 평가를 앞두고 우량 고객에 대한 저금리 대출에 나선 것도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진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전체 대출금리 역시 연 4.40%로 전월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기업대출 금리는 연 4.53%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6월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2.57%로, 역시 사상 최저치였다. 1년 만기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5%, 정기적금 금리는 연 2.77%다.

이로써 은행 여·수신 금리는 석 달 연속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도 하락세다.

지난달 상호금융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7%, 새마을금고는 2.92%로 전월보다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상호저축은행(2.84%)과 신용협동조합(2.94%) 예금 금리는 전월과 같았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1.83%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