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훈장 불임치료 전문의 최범채 원장
몽골서 훈장 불임치료 전문의 최범채 원장
  • 광주/양창일 기자
  • 승인 2014.07.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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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몽골 산부인과 의료시스템 개선에 공로
▲ 최범채 원장

광주의 불임치료 전문 의료인이 몽골 정부가 주는 훈장을 받았다.

30일 광주 시엘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최범채(54) 원장은 지난 24일 몽골 정부로부터 보건의료 분야 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몽골 의사들도 10년 이상 공공 의료발전에 이바지한 사실이 인정됐을 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외국인 의사가 받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최 원장은 2010년 몽골에 병원을 설립한 선배 의료인의 권유로 처음 몽골을 방문한 뒤 20여 차례 현지에서 열악한 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최 원장은 2011년 UN 산하 기구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몽골 산부인과 의사 8명을 교육했으며 이를 계기로 몽골 보건성 인구문제 자문의사로 위촉됐다.

이후에도 10여명의 몽골 젊은 의사와 연구원을 광주 병원으로 초청해 불임증, 부인과 시술 기술을 전수하고 인큐베이터 등 분만에 필요한 기자재를 기증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훈장 수여식 후 몽골 국립 의대에서 의대생 1명과 산부인과 전공의 1명, 5년간 모두 10명을 선발해 학비를 지원하고 방학 기간 시엘병원에서 실습하도록 하는 협약도 했다.

시엘병원은 직원의 10%를 다문화 이주여성으로 채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최 원장은 "훈장은 몽골의 인구증가를 위해 지금보다 더 큰 관심을 둬달라는 의미인 것 같다"며 "앞으로 몽골 의료계를 이끌 리더를 키우고 민간 의료 외교에서도 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30% 이상 수수료를 챙기는 에이전시를 동원한 일부 외국환자 유치 경쟁 때문에 국격을 훼손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며 "해외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