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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노란 우산 쓴 아가씨 만나는 꿈 꾸고 떠나
(22) 노란 우산 쓴 아가씨 만나는 꿈 꾸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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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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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많은 대구서 가슴 "콩닥콩닥"

[신아일보=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97년 7월 1일 임니더. 문경으로 안동으로 혹시나 빵이나 좋은 여자 하나 만날까? 하는 마음으로 겔로퍼 굴러가는 데로 정체없이 갔슴니더.

그때 내 인생의 10년 증인인 동균이가 전화가 왔슴니더.

"형님, 어디세요? 제가 갈께요"

"그래 퍼뜩 온나 동균아, 날라온나 동균아."

이젠 동균이와 함께 여자 찾아 삼만리를 시작했슴니더. 동균이와 같이 잔 첫날밤 꿈에 노란 우산을 쓴 모르는 아가씨가 저에게 다가와서 우산을 씌워주는 꿈을 꾸었슴니더.

"동균아 이기 무슨 꿈일까?"

"형님, 개꿈입니다."

"개꿈?"

할 말을 잊은 나는 동균이와 함께 영덕 바닷가로 차를 몰았슴니더. 그동안 먹지 못했던 신선한 회를 바다를 보며 실컷 먹고는 포항에 계신 제 스승님이자 큰형님이신 '명천 김두조 선생님'을 찾아 간단히 얼굴만 뵙고는 또 차를 몰아 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향했슴니더.

이렇게 여행을 하며 도시를 들릴 때마다 사람이 많은 길목에 차를 주차시켜놓고는, 차안에서 지나가는 여자들을 쳐다보며 혹시나 빵이나 느낌이 오는 여자가 있는지 눈이 빠지도록 쳐다보고 안자 잇었슴니더.

담배꽁초만 쌓이고 쌓일뿐 느낌이 오는 여자는 오늘도 나타나지 않았슴니더.

"형님 오늘이 5일쨈니다."

"무슨 5일째?"

"저와 함께 여행한지가 5일짼데, 5일동안 계속 멍하니 차창 밖만 처다보고 계신다 이 말입니다."

"동균아 니가볼 땐 멍하니 차창 밖만 처다보고 인는 거 같지만 내는 혹시나 빵이나 내맘에 느낌이 오는 여자가 있는지?... 아이다 가자..."

동균이 말이 만는지도 몰랐슴니더. 멍하니 사람구경으로 시간을 떼우는 제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말수가 적은 동균이는 걱정하는 모습이었슴니더.

동균이는 91년에 만나 제 비서로, 제 매니저로, 때론 제친구로 지금까지 저를 쭉 지켜본 제 인생의 증인 이었슴니더.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그림을 그리든지 도예공장을 찾든지 토우를 만들든지 장승을 깍든지 하며 지내든 제가 멍하게 지나가는 사람들만 쳐다보며 세월을 보내니 걱정이 만이 되었나 봄니더.

동균이 말마따나 노란 우산을 씌워 주든 그 아가씨 꿈은 개꿈이었나 봄니더.

"그래 가자 부산에 가자. 내 고향 부산에 가서 어머님을 뵙고 마산으로 대구로 가자, 근데 동균아 내 삶의 마지막 여자는 대구여자인 거 같다. 그라고 형제가 많은 여자면 더 좋을 거 같다"

"형님 왜? 대구 여자지요?"

"몰라.. 느낌이 꼭 그렇게 오는 것 같고, 나는 대구가 좋타."

그랬슴니더. 그동안 대구를 찾을 때마다 묘한 느낌을 받았는데 꼭 고향 같은 포근함, 그리고 왠지 정감있는 사투리... 사실은 그 무었보다도 대구는 미인이 많아서 좋았슴니더.

제 의형인 심정석 형님과 동생 성근이가 있어서 심심하면 찾은 곳이 대구였지만, 단 한번도 여자 인연이 없었든 대구에 왠지 제 인생의 마지막 동반자가 꼭 있을 것 같은 느낌만 있을뿐 그녀가 누군지? 그리고 어디있는지? 언제 만날런지? 모르겠지만 난 나도 모르게 동균이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고, 제 차는 고향 부산 어머님이 계신 광안리로 점점 더 가깝게 가고 있었슴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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