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뉴스메이커된 '보령머드축제'
지구촌 뉴스메이커된 '보령머드축제'
  • 신아일보
  • 승인 2014.07.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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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외국인 관광객들 필수 코스로
머드를 상품화 지역 알리고 경제 살려

충남 보령머드축제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세계인과 함께 하는 신나는 머드체험'이라는 주제로 대천해수욕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보령머드축제는 이제 여름철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머드 축제는 보령 갯벌에서 가져온 머드로 만든 화장품 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시작돼서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보령 머드축제 성공 요인은 역시 동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재미에 있다. 수많은 사람이 진흙을 몸에 바르고 뒹굴며 노는 '난장'으로까지 표현되는 재미는 색다르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머드를 바르고 또 앞사람에게도 발라주면서 진흙 속에서 걱정 없이 뒹굴 수 있는 곳 아마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는 이런 축제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난장'같은 보령머드축제는 한국판 스페인토마토축제라고들 비유한다. 토마토축제 '토마티나'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부뇰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 추수감사절 행사로 열리며 참가자들이 잘 익은 토마토를 서로에게 집어던지며 놀이를 즐긴다. 보령머드축제와 영락없는 닮음꼴 축제다. 토마토축제의 경우 파탄에 빠진 스페인 경제에 불을 댕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스페인 축제 관계자들이 머드축제장을 방문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ABC과 UAS today를 비롯 영국 BBC, 브라질 글로보(globo) 방송사, 일본허핑턴포스트, 칠레뉴스, 프랑스 20minutes 방송사 등 29개국 106개 언론사의 취재 행렬이 여름 태양 열기 만큼 뜨겁다. 여기에다 AP, AFP, 로이터, EPA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도 현장 취재활동에 가세했다.

우리나라 축제가 이처럼 지구촌의 뉴스메이커가 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 하겠다.

충남 보령시에는 136km에 달하는 기다란 해안선을 따라 고운 진흙이 펼쳐져 있다. 이곳의 해변의 진흙은 전문기관의 성분 분석 결과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되고 미네랄·게르마늄·벤토나이트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사해 진흙보다 품질이 더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보령머드축제에 방문한 외국인 수는 24만 명이고, 올해에는 3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350만 명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구촌 축제로 변모한 것이다.

머드축제가 이처럼 내외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비결은 무엇보다 흙이 갖는 원초적 친근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했고, 또 하느님이 인간을 흙으로 빚어 창조했다는 성경의 내용처럼 그 근원적 그리움은 동서고금을 초월했을 것이다. 특히 생명의 시원을 향한 무의식적 귀소본능이 발현되면서 축제 참여자들에게 만족감을 더했을 것이다.

아무튼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청정해안에서 채취한 머드를 상품화해 지역을 알리고 경제를 살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보령머드축제 성공적인 결과에 박수를 보낸다.

관광산업으로 얻어 지는 수익은 상품을 수출할 때 보다 더 큰 경제 효과를 가져 온다. 다양한 산업의 융.복합적 성격이 강해 일자리도 늘어나고 다른 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굴뚝 없는 산업''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고들 표현할 정도다.

관광시장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세계 인구의 10%가 매년 국외여행에 참여하고 각 국가별로 50% 이상의 인구가 국내여행을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보령머드축제와 같은 우리만의 특색을 갖춘 관광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차별화된 독특한 색깔을 보여줘야 시선을 끌 수 있다.

축제는 낙후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제2, 3의 보령머드축제를 발굴.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