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전직 시장' 맞대결
충북 충주 '전직 시장' 맞대결
  • 충북취재본부
  • 승인 2014.07.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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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미니총선> ⑩ 2011년 충주시장 재선거 이어 '리턴 매치'

▲ 7·30 재보궐선거 충북 충주 국회의원후보로 출마하는 새누리당 이종배후보(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
충북 충주 보궐선거에서는 전직 충주시장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는 나란히 민선 5기, 4기 충주시장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한 후보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촌지를 돌린 혐의로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치러진 재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된 묘한 인연의 고리가 있다.

두 후보의 이번 대결은 처음이 아니다. 이 후보와 한 후보는 지난 2011년 충주시장 재선거에서도 경쟁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 후보는 50.31%의 득표율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13.07%를 득표하는 데 그친 한 후보를 물리친 바 있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압승을 거뒀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접전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고자 일찌감치 지난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같은 당 조길형 충주시장의 선거를 도우면서 지지 기반을 닦아 왔다.

한 달 전 지방선거에 충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한 후보는 연이어 선거에 출마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서 딱히 대안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방선거에서 다져놓은 조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선거 초반 분위기는 이 후보 측이 우세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도 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에게 4.64%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도의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은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역대 선거에서 어느 한 쪽의 손을 속시원히 들어준 적이 거의 없는 충청 지역의 표심이 지방정부와 의회 권력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작동한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주시와 중원군이 합쳐져 현재의 선거구가 확정된 이래로 치러진 6번의 선거에서 충주 민심은 현재의 여권과 야권에 공평하게 세 번씩 승리를 안겼다.

한 후보가 지난 충주시장 선거에 나서 당선에 모자랐던 8.8%포인트 격차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진보당 김종현 후보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서 30.72%를 득표해 69.27%를 기록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에게 패했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종북' 프레임에 휘말릴 가능성을 경계하며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