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종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는 나란히 민선 5기, 4기 충주시장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한 후보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촌지를 돌린 혐의로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치러진 재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된 묘한 인연의 고리가 있다.
두 후보의 이번 대결은 처음이 아니다. 이 후보와 한 후보는 지난 2011년 충주시장 재선거에서도 경쟁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 후보는 50.31%의 득표율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13.07%를 득표하는 데 그친 한 후보를 물리친 바 있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압승을 거뒀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접전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고자 일찌감치 지난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같은 당 조길형 충주시장의 선거를 도우면서 지지 기반을 닦아 왔다.
한 달 전 지방선거에 충주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한 후보는 연이어 선거에 출마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서 딱히 대안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방선거에서 다져놓은 조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선거 초반 분위기는 이 후보 측이 우세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도 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에게 4.64%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도의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은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역대 선거에서 어느 한 쪽의 손을 속시원히 들어준 적이 거의 없는 충청 지역의 표심이 지방정부와 의회 권력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작동한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주시와 중원군이 합쳐져 현재의 선거구가 확정된 이래로 치러진 6번의 선거에서 충주 민심은 현재의 여권과 야권에 공평하게 세 번씩 승리를 안겼다.
한 후보가 지난 충주시장 선거에 나서 당선에 모자랐던 8.8%포인트 격차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진보당 김종현 후보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서 30.72%를 득표해 69.27%를 기록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에게 패했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종북' 프레임에 휘말릴 가능성을 경계하며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