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 '與진격·野사수' 승부
수원정 '與진격·野사수' 승부
  • 수원/임순만 기자
  • 승인 2014.07.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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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미니총선> ⑨ 임태희·박광온 대결에 천호선 가세…野연대 변수
▲ ·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새누리당 임태희(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정의당 천호선 후보.

수원정(영통)은 새 깃발을 꽂으려는 새누리당과 이를 막으려는 새정치민주연합 사이에 한 판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필승을 위해 새누리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새정치연합은 MBC기자 출신인 박광온 대변인을 '전략카드'로 꺼내 들었다. '공략 대 수성' 싸움인 동시에 양당의 '전략 대결'인 셈이다.

여기에 정의당 천호선 대표까지 가세해 형식적으로는 '1여 대 2야' 구도가 짜여졌다.

이 지역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17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곳이라 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가 자리하고 있어 고학력 화이트칼라와 20∼40대 젊은 층이 두텁다.

실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가 50.4%의 득표율로 김 전 의원(49.6%)을 누르고 당선됐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김 전 의원이 58.3%의 득표율로 남 지사(41.7%)를 16%포인트나 앞섰다.

새누리당으로선 인지도 높은 임 후보를 '승부수'로 띄울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임 후보는 애초 경기 평택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당 중진으로 수원 선거를 이끌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통 출마로 선회했다.

임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붕괴하면 박근혜 정부가 '식물정부'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요청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 을에서 3선을 한 임 후보는 여의도 연구소장, 당 정책위의장, 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새정치연합은 공천 논란 끝에 당 대변인으로 인지도를 쌓은 박광온 후보를 최종 선택했다.

박 후보는 MBC '9시 뉴스데스크' 앵커와 보도국장, '100분 토론' 사회자 등을 지낸 뒤 2011년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총선에서는 전남 해남·진도·완도 지역에 출마했으나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김한길 공동대표 측 인사로 분류된다.

박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영통구민의 마음을 받드는 영통의 대변인, 한쪽으로 기운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바꾸는 '평형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성이 강한 지역이긴 하나 새정치연합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치 신인'인 박 후보가 얼마나 표를 끌어모을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대변인 출신의 천 후보도 만만치 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야권 표밭이 갈릴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도 서울 동작을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야권연대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 대표는 지난 9일 출마를 선언하며 "임 전 실장이 당선돼 몰락한 이명박 정부가 영통에서 부활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끼리끼리 권력투쟁에 매몰된 새정치연합에서는 그 누가 나온들 영통 주민에게 선택해달라고 할 수 없다"며 두 거대 정당에 견제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