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속담] 오늘 대서…“염소뿔이 더위에 녹는다”
[날씨&속담] 오늘 대서…“염소뿔이 더위에 녹는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7.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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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 이후 20여일…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
오늘(23일·수)은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大暑) 절기다. 여름의 마지막 절기로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에 든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서 절기와 중복(中伏)이 겹치기도 했다.
 
대서 절기인 오늘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면서 한낮 기온이 서울·춘천 27℃에 그치겠다. 하지만 대구·광주 33℃, 부산·제주 30℃ 등 남부지방은 대부분 30℃를 웃돌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전망된다.
 
특히 서울, 경기, 강원도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종일 비가 내리겠다. 충청도와 전북북부 및 경북북부 일부지방에서는 비가 오다가 늦은 오후에 소강상태를 보이겠고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구름만 많은 날씨가 예상된다.
 
▲ 오늘(23일)은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 절기다. ⓒ정연화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이 시기가 중복(中伏) 전후로 대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한 때다. 하지만 때때로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걸쳐 있으면 이 시기에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중부와 남부지방의 장마는 평년보다 8~9일 장마가 늦어져 ‘지각 장마’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장마가 끝날 시기인 이즈음 뒤늦게 장맛비가 시동을 걸어 ‘늑장 장마’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통상 대서 이후 20여 일은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예로부터 “염소뿔이 더위에 녹는다”는 말로 더워서 견디기 힘든 이 시기를 표현했다.
 
한편 이 시기에는 비가 많이 내려 습도까지 높아지는 날씨가 자주 나타나거나 한낮 소나기가 내려 뜨거워진 대지를 식히고 나면 다시 햇빛이 내리쬐어 대지를 달구는 날씨가 전개되기도 한다.
 
“과일은 대서(大暑) 때 먹어야 맛있다(?)”
 
무더위를 삼복으로 나눠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은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기 위함이다. 이 무렵 사람들은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추어탕 등으로 원기보충을 했다.
 
햇밀과 보리를 즐겨먹는 시기로도 알려져 있는데 밀이 풍부했던 시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한여름 햇밀에 팥을 갈아 넣은 수제비나 칼국수를 즐겨 먹었다.

한편 여름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있다는 속설이 전하기도 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지만 가물면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