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미니총선> ⑦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與에 '넘사벽'
<7·30 미니총선> ⑦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與에 '넘사벽'
  • 김진현·김진·고광춘·박천홍 기자
  • 승인 2014.07.21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중효 "지역감정 해소 기대", 이개호 "정권교체 동인될 것"

▲ 새누리당 이중효(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이개호 후보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를 의심하기 어려운 만큼 박진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이곳에 나설 적임자를 공천하지 못하다가 6·4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를 공천, 광주·전남 지역구 네 곳 중 가장 마지막으로 후보를 결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의 경선 끝에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이개호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이중효 후보는 전남지사 선거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에 0.45%포인트 모자란 9.5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자리도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내줬다.

당시 담양·함평·영광·장성 네 곳 중 11.51%를 득표한 장성군을 제외하고 세 곳에서 자신의 전체 득표율을 밑도는 표를 얻은 것을 고려하면 이중효 후보에게 이번 선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는 승패보다 이중효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중효 후보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의 목표는 당연히 당선이지만 이 지역에서 특정 정당을 선호하는 정치문화 때문에 당선되기가 어렵다"면서도 "당선이 안 되더라도 지역감정을 갖지 않는 호남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 때 영남에서 야당이 선전하며 보여준 정치문화의 변화처럼 두자릿수 득표율로 호남에서 여야가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지역감정도 해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이개호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태도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승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더욱 겸손한 자세를 보여 혹시라도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표를 마지막까지 단속하려는 것이다.

이개호 후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선거가 수월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피 튀기는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다"며 "국민의 눈높이로 파고들어 더 많은 지지를 얻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후보는 "압승을 거두고 그 여세를 몰아서 새로운 정권 창출의 동인이 돼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며 "쉬운 선거라는 평가에 개의치 않고 당내 경선 때보다 더 열심히 지역을 돌겠다"고 말했다.

순천·곡성 지역에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라는 확실한 여당의 대항마가 나온 상황에서 두 번 연속 야당의 텃밭에 출사표를 던진 이중효 후보의 성적에 따라 호남지역에서의 지역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