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미니총선> ⑥ 전남 순천·곡성…'朴의남자' vs '盧의남자'
<7·30 미니총선> ⑥ 전남 순천·곡성…'朴의남자' vs '盧의남자'
  • 양배승 기자
  • 승인 2014.07.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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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새정치연합 서갑원 한판승부
▲ 새누리당 이정현(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

전남 순천·곡성은 전·현직 '왕의 남자'의 맞대결로 집중 조명을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노무현의 남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전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국회 최루탄 투척 등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통합진보당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 수성에 나선 같은 당 이성수 전 전남지사 후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구희승 변호사도 가세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의 전통적 '텃밭'에서 이례적으로 불꽃튀는 각축전이 펼쳐지게 된 것은 무엇보다 이정현 후보의 등장 덕분이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 후보는 "호남에 예산 폭탄을 쏟겠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힘있는 후보론'을 들고 나와 지역주의 벽을 허물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 18대 국회에서 예산 당국자들과 싸워가며 호남 예산을 챙긴 전력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1984년 민정당 당료로 정계에 입문한 이 후보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지내던 2004년 당 부대변인에 발탁돼 인연을 맺은 이후 '박근혜의 입'으로 불려왔다.

비례대표로 입성한 18대를 뺀 16∼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광주 서구을에 3번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셨으나, 2012년 19대에서는 39.7%의 높은 득표율로 이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17∼18대 의원 출신인 서갑원 후보는 1992년 당시 민주당 노무현 최고위원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노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직계 인사다.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 의전팀장,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정무1비서관을 거쳐 원내에 입성했으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1년 의원직을 잃었다.

지난해 초 복권된 서 후보는 당내 경선을 거쳐 3년 만에 지역구 탈환의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재보선에서 서 후보는 "선거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박근혜 정부 실세인 이정현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의 고향인 곡성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순천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구희승 후보,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 등의 난립으로 야권분열 양상이 연출된 것이 변수다.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구희승 후보와 김선동 전 의원의 지원을 받는 이성수 후보가 야권 성향 표를 나눠가지면 이정현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 외에 전남 교육의원 출신의 무소속 김동철 후보도 도전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