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꾼이냐 vs 대권주자냐… 與 홍철호·野 김두관 맞대결
지역일꾼이냐 vs 대권주자냐… 與 홍철호·野 김두관 맞대결
  • 김포/이심택 기자
  • 승인 2014.07.14 18: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30 미니총선> ② 경기 김포

▲ 7·30 재보궐선거 경기 김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새누리당 홍철호(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정의당 김성현, 무소속 고의진, 무소속 이재포 후보.
[신아일보=김포/이심택 기자] 경기 김포는 7·30 재보선 지역구중 여야의 선거 전략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여야의 두 후보는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온 점에서 비슷하지만 컬러는 다르다.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는 김포 출신으로 농업전문학교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자수성가한 사업가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는 남해 이장으로 시작해 경남지사를 거쳐 야당 대선후보 경선까지 나온 중량급 정치인이다.

지역일꾼을 뽑는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심판을 위한 '미니총선'으로 판을 키우겠다는 새정치연합의 계산이 정확하게 맞서는 구도다.

새누리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공석이 된 자리인 만큼 여당 입장에선 수도권 수성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자리이고, 새정치연합 입장에선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반드시 깃발을 꽂아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구 특징은 농촌 지역에 신도시가 섞인 전형적인 도·농 복합 지역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정복 시장이 내리 3선으로 당선됐던데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으로는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여당 텃밭이라고 속단할 수만은 없다.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는 '굽네 치킨' 브랜드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공시킨 이력을 바탕으로 지역 밀착형 '생활정치'를 부각시키기에는 안성맞춤형 후보라는게 여당의 평가이다.

홍철호 후보는 "선거에 반드시 승리해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통한 합리적인 변화와 혁신, 김포발전과 국정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포는 정치가 직업인 정치꾼들의 정계 진입을 위한 도구가 아닌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김포시민들의 삶의 현장"이라며 "이들의 노력과 땀이 헛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돕는 참일 꾼이 필요한 곳"이라며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그들의 애환을 공감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는 지역 연고는 없지만 '거물급 정치인'을 공천해야 한다는 바닥 정서를 고려해 당에서 전략적으로 내세운 카드다. 당의 불모지인 경남에서 '이장부터 도지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김두관 후보는 “김포시는 20여년 전의 일산, 분당과 같을 정도로 소외되어 온 지역”이며 “김포시민은 소외된 서민의 다른 이름’이라고 진단한 뒤, 김포를 더 이상 소외된 지역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김포는 김포시민이라면 누구나 자부심을 갖고, 한강신도시와 구도심, 농어촌지역이 더 크게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새로운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 뒤, “통합의 리더십으로 하나되는 김포, 유능한 정치로 더 큰 김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성현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도 정의당 후보로 선거전에 가세한다. 이밖에 무소속으로 연예인 이재포씨와 기업대표 고의진씨가 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