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소박한 농부의 정성까지 담았습니다"
(8) "소박한 농부의 정성까지 담았습니다"
  • 밀양/안병관 기자
  • 승인 2014.07.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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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가지 제철 신선농산물 '밀양 착한농부 꾸러미' 화제
▲ 밀양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직원들이 제철 신선농산물을 담은 '농산물 꾸러미' 배송을 앞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아일보=밀양/안병관 기자] 밀양지역 소농 및 고령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도농 직거래를 통한 판로 개척으로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비사회적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밀양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이하 밀양로컬푸드)은 소비자와 직거래를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농산물을 모아 꾸러미 형태로 만들어 도시 회원들에게 배송하고 있다.

꾸러미 형태로 판매되는 농산물에는 '밀양로컬푸드 착한농부'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데 소박하고 진솔한 농부의 마음을 담았다는 뜻이다.

꾸러미 안에는 보통 8가지에서 11가지 제철 신선농산물이 포장된다.

그 중에서 밀양로컬푸드에서 엄선한 신선농산물 국내산 콩두부, 콩나물, 유정란 등 3가지 품목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6~8종은 대파, 상추, 무, 배추, 감자, 당근, 고구마, 단감, 사과, 배 등 제철 신선농산물로 구성된다.

특히 계절마다 생산되는 각종 희귀나물 산나물 밭 미나리, 두럽, 가죽나물 등 도시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보기 힘든 농산물을 함께 포장 배달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유정란의 경우 단장면 감물리 노인요양시설 성주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소일거리로 농장을 운영해 생산된 유정란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농가마다 특성을 살려 재배한 각종 농산물을 선별, 제철음식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고, 수확한 제철 신선농산물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즉시 배송하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밀양로컬푸드는 제철농산물 꾸러미 외에도 소유한 농지에 유산균을 포함한 미생물을 2년간 숙성한 천연효소를 뿌려서 직접 재배한 고품질 기능성 쌀 꾸러미가 있으며 월 1회 배달하고 3만3000원을 받고 있다.

밀양로컬푸드 대표 주진호(52)씨는 "농민들은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고 소비자는 신선농산물을 싼값에 구입한다는 것이 법인을 만든 취지"라며 "유통과정이 단순해 유통마진이 20~30% 정도 빠지는데 그걸 소비자와 생산자가 각각 10% 이상 이득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꾸러미 안에 농사 소식지를 함께 넣고 있어 어떤 농민이 어떻게 농사를 짓고 있는지를 상세히 소개해 주고 있다.

주 대표는 밀양고를 졸업하고 부산동아대를 졸업한뒤 우리은행에 20년 이상 근무하다가 지난 2009년 부지점장으로 희망퇴직 했다.

그는 슬하에 장애자녀를 가지면서부터 소득은 줄어도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까를 고민하다 귀농을 구상 2003년 인터넷을 이용한 농축수산물의 현물 및 선물 매매방법 이란 제목의 판매 특허를 받아 구체적인 준비를 해 왔다는 것이다.

특허는 농산물의 느린 예약 구매 방식인 슬로 펀드 개념으로 소비자와 농민이 봄에 미리 재배할 농산물을 협의하고 예약하면 가을 수학 후 소비자들이 받는 구매방식이다.

즉 슬로펀드는 소비자들이 미리 대금을 지불함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소비자와 농민간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

도농교류를 통해 양심적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찾으면 금방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설명이다. 이로 인해 밀양로컬푸드가 판매하고 있는 농산물들은 얼굴 있는 신선 농산물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유통단계를 몇 단계 거치면서 농산물 출처도 모르고 소비자들은 먹고 있으나 밀양로컬푸드에서는 모든 출처를 밝히고 있다.

생산 현지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는 농산물 들을 살펴보면 유통기간이 지난 제품이거나 중국산을 섞어 마진을 남기는 불법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밀양로컬푸드 착한농부 꾸러미는 농산물을 사고 팔면서 도시소비자와 농촌간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착한농부 꾸러미는 시골 부모님들이 논과 밭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도시 자녀들이 집에서 직접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밀양로컬푸드 착한농부 꾸러미는 '얼굴 있는 농산물' '가족 같은 밥상 공동체'라는 말을 듣는다.

또한 조합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농촌으로 시집온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주민들을 고용해 꾸러미 포장 등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약 50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공급 받고 있으며, 회원 수는 개인 150명, 단체 20여개 기업체 등 350여명이 가입되어 있으나 1000명을 목표로 홍보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 대표는 밝혔다.

회원들에게는 월 2회 신선농산물을 포장 택배로 집까지 배달하고 있는데 월 회비는 5만5000원 3개월 신청자는 16만원으로 할인 해주고 있다.

회원 가입은 전화(055-391-6858)나 홈페이지에서 하면되고, 밀양시 농산물 쇼핑몰'밀양팜'에서도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