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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는 충청도 출신 최다… 이 땅에 푸른 영혼 남겨
순교자는 충청도 출신 최다… 이 땅에 푸른 영혼 남겨
  • 주장환 취재국장
  • 승인 2014.07.08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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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복자로 선포되는 순교자들 下

 
성당이나 지상부 마당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 14처는 '이성례 마리아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14처' 다.

지하 전시실에 들어서면 이성례를 비롯, 성인 9인의 성화가 있고, 지상부에도 유리 모자이크로 같은 그림을 형상화했다.

이 가운데 2008년에 '사제의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성례의 초상은 신앙 때문에 받아야 할 고통의 목칼과 은총의 목칼이 뒷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목칼 뒤 영대는 최양업 신부를, 흡사 춤을 추는 듯한 이미지의 동저고리는 부모의 순교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각각 상징한다고 한다.

<죽을 자들이 몰락에로 불리어진 '낯선 이'를, 즉 나그네를 따라 방랑할 때, 그들 자신도 낯선 곳에 이르며, 그 스스로 고독한 나그네가 되고 만다>

하이데거는 <푸른 영혼>에서 말했다.

영혼은 대지 위의 하늘을 건너감으로써 대지를 비로소 그것의 '싸늘한 활액(活液)' 속에서 대지로서 경험하며 영혼은 정신적인 해(年)의 저녁 무렵 노을 지는 푸른 하늘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고 했다.

그리하여 영혼은 '가을의 영혼'이 되고, 또 이러한 영혼으로서 '푸른 영혼'이 된다는 것이다. 당고개 순교성지는 그런 면에서 이 땅위에 진정한 푸른 영혼을 남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
 

▲ 윤지충 바오로(위 왼쪽부터), 주문모 야고보 신부, 황일광 시몬, 이순이 루갈다, 강완숙 골룸바(아래 왼쪽부터), 유중철 요한, 이시임 안나, 이성례 마리아 등 주요 복자들의 초상화

■ 순교성지는 이 땅에 '푸른 영혼' 남겨

순교자는 충청도 출신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23명, 서울 21명, 경상도 11명, 전라도 9명, 제주도 1명, 중국 1명 순으로 뒤를 잇는다.

김연이(율리안나) 등 7명은 어느 지역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충청도 출신자 중 강완숙(골롬바)은 충청도 내포에서 태어났으며 주문모 신부를 도와 여회장으로 활약했다. 자택을 주문모 신부 피신처 겸 집회 장소로 제공했고 1801년 서소문에서 참수됐다. 평화방송 TV는 강완숙의 일대기를 탤런트 양미경을 주연으로 한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다.

홍주에서는 원시장(베드로) 방(프란치스코) 박취득(라우렌시오) 황일광(시몬) 등 4명이 순교했다. 한국 천주교회 창설 초기 입교한 원시장은 가난한 이들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이웃에게 교리를 가르쳐 입교시키는 등 하느님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했다. 정산에서는 이도기(바오로), 덕산에서는 정산필(베드로)가 순교했다.

해미에서는 인언민(마르티노) 이보현(프란치스코) 김진후(비오)가 있다. 김진후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다. 대흥에서는 김정득(베드로) 공주에서는 이국승(바오로) 김원중(스테파노) 예산에서는 김광옥(안드레아)이 순교했다.

청주에서 오반지(바오로) 원시보(야고보) 배관겸(프란치스코) 등 5명이 순교했다. 원시보는 형장으로 끌려가는 동안 아내와 자식, 친구들이 따라오니 주님과 동정 마리아를 만나는 데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며 모두를 돌려보냈다. 교회 서적을 필사해 가난한 교우들에게 나눠줬던 김사집(프란치스코)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성 장주기(요셉)의 6촌 형제인 장(토마스)도 청주에서 목숨을 잃었다.

서울 서소문 밖에서는 최창현(요한) 정약종(아우구스티노) 정철상(가롤로) 강완숙(골룸바) 이경도(가롤로) 홍익만(안토니오) 등 25위가 순교했다. 용산 새남터에서는 124위 중 유일한 외국인 순교자인 주문모(야고보) 신부가 군문효수를 당했다. 종로구 포도청에서는 윤유일(바오로) 최인길(마티아) 지황(사바) 심아기(바르바라) 김이우(바르나바) 등 5위가 넋을 잃었다.

이밖에 종로구 경기감영,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양근성지), 경기도 여주읍 홍문리, 안성시 일죽면 죽산(죽산순교성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 경기도 포천, 강원도 원주시 강원감영,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 장대골, 대구광역시 중구 관덕정, 전주 풍남문, 김제등 전국토가 피의 성지가 됐다.

▲ 새남터의 북소리로 유명한 새남터 성지는 옛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교황 한국 방문과 시복식을 위한 기도

사랑이신 아버지 하느님,
평화의 사도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시복식을 통하여
선교사 없이 시작된 한국천주교회를 강복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아시아 청년대회를 통하여
아시아의 청년들을 한국 땅에 불러 주시고
새로운 복음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모두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아 신앙의 새로운 열정으로
저희 자신과 교회와 사회의 복음화를 이룰 수 있게 하소서.
고통 받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하고
신앙의 빛을 전하며
사랑과 평화와 생명의 문화를 이루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복음 말씀을 통하여 우리 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일치하여
한반도의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아시아의 복음화에 헌신하며
온 세상에 주님의 빛과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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