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해충 ‘노린재’ 급증…과수원 '비상'
사과 해충 ‘노린재’ 급증…과수원 '비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7.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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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집중발생…지난해 6.7배
꽃사과 열매제거·콩밭 동시방제 해야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이달 들어 사과해충 '노린재'의 발생 밀도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사과 과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사과에 해를 끼치는 노린재의 봄철 발생밀도가 지난해보다 급격히 늘었다.

노린재는 2001년 일부 사과 과수원에서 많이 발생한 이후 연도별, 농가별로 피해 규모는 다르지만 사과 열매에 피해를 주는 주요 해충으로 꼽힌다.

주요 노린재는 갈색날개 노린재, 썩덩나무 노린재 등이다. 노린재는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고 4~5월경 발생해 7~8월에 집중적으로 사과 열매에 피해를 입힌다.

사과 과수원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갈색날개 노린재는 경북 군위 사과시험장을 기준으로, 지난 3월 31일 처음 발생해 5월 2일 발생했던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발생량도 지난해보다 6.7배 많았다.

경북 군위군 탐리면 우보읍 인근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주영식(74)씨는 "지난해 보다 더 극성이라 카이"라면서 혀를 끌끌 찼다.

노린재의 피해를 입은 사과 열매는 피해 부위가 둥글게 움푹 들어가 캴슘결핍으로 인한 생리 장애인 '고두증상'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관찰하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노린재 피해 부위는 가운데에 노린재 입침으로 찌른 흔적이 있으며, 주로 열매 윗부분이나 몸통 부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반면, 고두증상은 입침으로 찌른 흔적이 없고 열매의 꽃받침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노린재는 7월 상순과 중순, 7월 하순~8월 상순, 8월 중순과 하순에 심식나방류와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살충제를 2~3차례 골고루 뿌려주면 효과적이다.

특히 사과 과수원 가까이에 콩밭이 있거나 콩을 섞어서 심은 경우, 콩밭에도 함께 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콩이 노린재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노린재는 이른 아침보다 오후나 저녁에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방제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또 꽃사과 열매를 없애지 않은 농가는 모두 따내야한다.

농촌진흥청 최경희 사과시험장 연구사는 "노린재는 7월 이후 사과 열매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과원과 가까운 콩밭 관리가 필요하다"며 "꽃사과 열매를 없애는 동시에 적절한 약제를 뿌려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