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제2차대전 종전 및 항일전쟁 승리 공동 기념 제안
시진핑, 제2차대전 종전 및 항일전쟁 승리 공동 기념 제안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7.0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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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도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2015년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한반도 광복 7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자고 제안했다.

중국 중앙(CC)TV의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서울 청와대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내년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70주년이자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한반도의 광복 70주년"이라면서 "양측은 기념행사를 거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이 한중 양국이 제2차대전 종전 및 항일전쟁 승리를 공동으로 기념하자고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단독 정상회담에서 일본 역사 인식과 관련된 문제는 다뤄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 오갔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년은 세계의 반(反) 파시스트전쟁 및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라고 강조했으며 러시아와는 내년도에 경축 기념활동을 공동 거행키로 합의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제안을 비롯한 이 같은 내용은 물론 일본의 과거사 왜곡 등에 대한 양국간 공동대응 방안도 공동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CCTV는 이날 뉴스에서 "양국 정상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마땅히 각 당사국의 관심사가 균형있게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시행동의 원칙으로 북핵 문제가 지속가능하고 불가역적이고 실효성 있는 해결 프로세스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한반도 정세에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들이 존재한다"면서 "각 당사국들이 공동으로 적절하게 상황을 통제하고 긴장을 피하고 통제력 상실을 방지함으로써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방송은 양국 관계 발전 및 경제협력, 인문교류 확대 등 분야별 논의내용 및 공동성명을 통한 합의사항 등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