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양평에 심는다
(7)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양평에 심는다
  • 문명기 기자
  • 승인 2014.07.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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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 선진마을 日후쿠오카현 현장을 가다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에 민관이 공동출자
'신선' '안전'농산물 구매위해 도시민들 발길
농가레스토랑은 어머니 손맛에 향수까지 더해 인기

▲ 호도메키노사토 직매소

[신아일보=양평/문명기 기자] 일본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朝倉市) 국도변 휴게소 내에 위치한 '치쿠젠 파머스마켓'은 민·관이 공동 출자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개업 6년이 지난 현재, 로컬푸드 직매장과 식당운영으로 올리는 매출액은 연간 6억엔∼8억엔(한화 60억원∼80억원 상당)에 달한다. 로컬푸드 매장과 식당을 찾는 이용객은 올해 말까지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촌지역에 위치한 '치쿠젠 파머스마켓' 조합원은 350명. 고령층이 주를 이루는 조합원의 평균 나이는 75세이며, 최고령 조합원은 88세, 막내는 65세다.

'치쿠젠 파머스마켓'의 성공 요인은 크게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판매 덕분이다.

소비자들은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도시 매장과 비슷한 가격인데도 멀리에서 찾아온다.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협동조합 오경국 대표(49)는 최근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온 뒤 "6차산업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면서 일본의 친환경로컬푸드선진마을을 돌아 본 소감을 전했다.

오대표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에서는 잉여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으로 농산물 재고도 줄였다.

가공센터는 고구마의 경우엔 식초와 소주로 가공하고, 딸기·블루베리 등은 잼으로 만든다. 양파나 매실 등은 장아찌로, 야채는 샐러드 드레싱으로 만든다. 쌀로 만든 빵과 서리태 콩으로 만든 두부는 널리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농가레스토랑의 경우 소비자에게는 옛 고향 어머니의 손맛에 대한 향수를 제공해, 1차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더해 매출대비 40%의 순이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잉여 농산물을 활용한 농가공제품의 활발한 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 오경국 대표

"행복한 농사, 건강한 푸드, 만족한 소비 실현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지역서 소비 만전
도시소비자 유인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예정"

오 대표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에 담긴 '가치'를 구매하게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구비해 6차산업화라는 농수축 가공 관광의 융복합화가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도 블루베리 수확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 6차 산업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 양평은 이제 친환경 농업이라는 것에 역발상으로 지역발전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오랫동안 1차산업이었던 농업은 이제 가공·유통·체험을 포함한 6차산업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오 대표는 양평 농업의 발전을 이끌며 농업 6차산업의 업그레이드 중심에 서있다.

오대표는 "양평군 관내 생산 농산물을 지역에서 모두 소비하기는 어려운 만큼, 도시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 부녀회 등의 참여를 유도하는 견학 및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평 친환경로컬푸드 협동조합은 양평군 관내 100여 농가가 참여해 올해 1월 출범했다. 소비자회원 3500명, 조합원은 43명이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도 로컬푸드의 시작 단계를 지나 흥행단계로 들어섰다"며 "2~3년안에 전국적으로 수많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컬푸드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양평친환경 로컬푸드는 양평만의 아이덴디티를 찾고 정립해 '지속경영 가능한 로컬푸드'를 정착시켜 나가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오 대표는 그 시작을 농가조직화와 제반 운영규정의 정립을 통한 투명경영에서 찾아나갈 계획이다.

한편 오 대표는 "친환경농업특구, 대도시 소비자(서울, 경기도)와의 접근성, 풍부한 관광자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행복한 농사, 건강한 푸드, 만족한 소비가 실현되는 양평친환경 로컬푸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