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중국에 농식품 수출 확대…“교두보 마련”
농협, 중국에 농식품 수출 확대…“교두보 마련”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06.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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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중국시장 수출개척단 파견 등 홍보나서

▲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 농식품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26일 중국 광저우 동방호텔에서 '對中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중국이 농산물 수출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농협이 거대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 4월 수출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농협은 중국시장을 화동권과 화북권·동북권 등으로 나눠 지역별로 소비자 수준에 맞게 상품을 구성한 뒤 홍보를 겸한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미 우유·두유·과자류·조미김 등 19개 품목이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선정되는 수확을 올렸다.

416~19일 중국 상하이·난진지역의 농식품 수출시장을 둘러본 농협 대중국 수출 개척단 제1기 단원들은 우리도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고쳐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제품 포장을 산뜻하고 고급스럽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으며 2016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중국 전체평균은 6000달러 초반이지만, 경제 중심도시인 베이징·상하이·항저우·광저우 등 주요 도시는 이미 15000달러를 넘어 중진국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농협 가공제품들은 유행이 지난 포장과 디자인으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중평이다.  

이철진 충남 홍성 광천농협 조합장은 중국에서 유통되는 조미김의 80%가 한국산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나 포장단위를 다양화하고 디자인 등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국내 못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농협 가공제품들은 현재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볼 때,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180ml 병음료는 경쟁사인 N사는 7.50인민폐, S사는 6.50인민폐에 불과하지만, 농협 제품은 이보다 훨씬 비싼 9.25인민폐다.  

한국 제품이 중국 수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현재 중국에 수출 중인 ()오리온 초코파이를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중국 전체 파이류의 35%, 초콜릿 코팅류 60%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는 ()오리온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과의 교감에 성공했기에 가능했다.

제품포장과 다양한 광고·프로모션 활동으로 현지 고객들과 친근감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확보된 상태다.  

농협은 오리온의 현지화 전략 및 가격 순화 정책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제품 포장의 개선과 소포장 및 원재료의 공동구매를 통한 제조원가 인하로 가격경쟁력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협의 농식품수출은 지난 5월21일 1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목표의 4분의 1을 달성한 여세를 몰아 올 수출목표를 달성하고, 향후 농식품 수출 증대를 위해 끊임없는 현지화 전략은 물론 체질개선 등의 변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