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친선 장애인탁구대회 개최 추진
남북한 친선 장애인탁구대회 개최 추진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6.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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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단체 '푸른나무' 밝혀

북한이 오는 10월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를 확정하면 이 대회에 앞서 남북한 친선 장애인탁구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탁구대회의 부대 행사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세계 정상에 올랐던 현정화-리분희 선수의 친선 경기도 추진돼 대회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중순 방북했던 대북지원단체 '푸른나무'의 신영순 공동대표는 27일 "북한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고위 관계자들과 남한에서 남북 장애인 탁구대회와 현정화-리분희 선수의 친선 경기를 개최하는 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른나무는 미국에 본부를 두고 북한의 장애인·보건의료 시설 20여 곳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해온 단체다.

신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현정화-리분희 선수 경기는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대회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선교사인 신 대표는 지난 14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북측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참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지난 2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 대표는 작년 2월 평양에서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을 만나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민족의 평화 통일과 부강 번영에 기여할 목적으로 적절한 시기에 북남장애인탁구친선경기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번 방북 때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북측이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면 이 합의에 따라 대회에 앞서 오는 9월 친선경기를 열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북한의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로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리 서기장이 1991년 남북 단일팀 이후 23년 만에 친선경기 무대에서 재회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북한이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현 전무와 리 서기장이 재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현 전무가 미국 연수 준비를 위해 경기를 마치고 바로 귀국하면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현 전무는 "북한 장애인대표단이 한국에 온다면 리분희 선수를 꼭 만날 것이고 친선경기 제안이 온다면 그 역시 당연히 수락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장애인 경기대회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도 친선 경기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푸른나무 측은 북측과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대한장애인체육회,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등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정규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북측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내용은 없지만 북측이 이 같은 제안을 해온다면 절차를 거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확정한 북한은 아직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국제대회 참가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어 선수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