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Life] 여름철 별미 삼총사 ‘냉면·콩국수·밀면’
[날씨&Life] 여름철 별미 삼총사 ‘냉면·콩국수·밀면’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6.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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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냉면육수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 ‘주의’ 당부”
여름이다. 여름답게 한낮이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매년 반복되는 더위지만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기상청의 중기 예보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한낮 동안에는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2~24일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하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7℃, 23일 28℃, 24일 28℃, 25일 29℃, 26일 30℃, 27일 31℃, 28일 31℃, 29일 29℃ 등까지 오를 전망이다.
 
더울 때는 몸속에 수분이 많이 증발되지 않도록 외부의 온도와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체온과 외부 온도 차이가 클수록 땀으로 손실되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
 
여름철 찌는 듯한 더위에 힘이 없을 땐 밥맛도 없다. 이럴 때 간편하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냉면과 콩국수는 별미다. 몸이 식으면 마음도 후덕(厚德·덕이 후함)해 질 것만 같다.
 
여름철 별미인 냉면과 대체재 격인 콩국수·밀면에 대해 살펴보고 올바른 섭취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겨울에 태어난(?) ‘물냉면’
 
▲ 물냉면 <사진제공=디앤샵>
 
냉면으로 유명한 도시는 평양과 함흥, 진주가 있다. 메밀로 만든 면에 고기와 겨울에 제 맛이 나는 무로 담근 동치미 국물을 넣고 여러 다른 고명들을 올려 담백하면서 차갑게 즐기는 물냉면은 원래 ‘평양식 냉면’이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와 녹말을 섞어 반죽해 국수틀에 넣고 눌러서 국수를 뺀 다음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사리를 만든다. 배도 얇게 썰고 동치미무도 길쭉하고 얇게 썬다. 겨울에는 통배추 김치줄기도 길쭉하게 썬다. 큰 대접에 사리를 담고 편육·김치·삶은 달걀·배 등을 얹고 찬 육수를 붓는다. 식성에 따라 식초·설탕·겨자 등을 넣어서 먹는다.
 
물냉면은 시원하기 때문에 여름에 즐겨먹는 음식이 됐지만 평양에서 냉면이 처음 생겼을 때는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면을 먹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서도 평양냉면을 겨울철 음식으로 꼽으며 서북의 것이 최고라고 기록돼 있다.
 
함흥냉면은 감자녹말로 국수를 만들어 가자미나 홍어 등의 생선으로 회를 쳐서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맵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먹는 비빔냉면이 바로 함흥식 냉면인 셈.
 
함경도와 강원도 일대는 질이 좋은 감자가 많이 산출돼 감자를 소재로 한 음식이 많다. 함흥냉면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감자녹말을 주원료로 해 국수를 만들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제일가는 냉면은 ‘진주냉면’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진주냉면의 특징은 순메일을 써 국수를 만들고 돼지고기를 넣지 않는다는 것. 진주냉면에는 해물육수(마른 명태머리·건새우·건홍합)와 쇠고기, 잣 등을 넣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진주냉면은 지리산 일대 산간 지역에서 메밀이 수확됐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이를 활용해 메밀국수를 즐겨 먹은 데서 유래했다.
 
▣ 여름철 보양식 ‘콩국수’
 
▲ 먹음직스러운 콩국수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콩국수는 콩을 갈아 만든 콩국에 국수를 삶아 띄운 것이다. 콩의 단백질과 지방질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이다.
 
식물성 단백질이 가득하며 고소한 맛이 특징인 콩국수에 얼음을 동동 띄워 먹는다면 더위 걱정이 가실 것 같다. 콩국수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시대 문헌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는 “맷돌에 갈아 정액만 취해서 두부로 만들면 남은 찌끼도 얼마든지 많은데 끓여서 국을 만들면 구수한 맛이 먹음직하다”라고 콩의 이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콩의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로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사포닌 성분이 비만 체질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 피로 회복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와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부산 갈매기 ‘밀면’
 
▲ 비빔밀면과 물밀면 ⓒ박선주 기자
 
밀면이 밀면인 이유는 100% 밀가루 면발이기 때문이다. 밀면의 고향은 ‘부산’이다. 돼지국밥과 더불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메뉴다.
 
부산 향토음식 중 하나인 밀면은 1950년대 초반 6·25전쟁 쯤 부산에서 탄생했다. 당시 미군 원조 등으로 흔했던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면발을 만들어 ‘밀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쟁 당시 이북에서 부산으로 대거 내려온 피난민들은 자신들의 고향 음식인 냉면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전쟁통에 냉면 재료인 감자나 메밀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구호물품으로 지급되던 밀가루로 밀면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밀면은 밀가루로 만든 면발과 육수, 고명, 양념장(다대기·다진 양념)으로 구성돼 있으며 물과 비빔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밀면을 먹으면 시원함과 함께 한약재 맛이 느껴진다. 이유는 밀이 주된 재료인 면이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육수를 낼 때 감초·당귀·계피 등 한약 재료를 많이 집어넣기 때문이라고 한다.
 
밀면은 1990년대 후반부터 대표적인 부산 음식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에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다. 또 2009년엔 부산시의 대표 향토음식으로도 지정됐다.
 
▣ 냉면·콩국수 조리 시 식중독 예방 요령
 
냉면과 콩국수 등은 시원하게 먹기 때문에 비교적 식중독 걱정을 덜하게 된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여름철 냉면 육수, 콩국 등과 같은 식품은 식히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 병원성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오는 25일까지 여름철 다소비 식품인 냉면과 콩국수 등에 대한 수거와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다음과 같이 식중독 예방 요령을 준수할 것을 제안했다.
 
우선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냉면 육수나 콩국 등은 식중독균이 자라기에 충분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 식중독균이 성장하기 쉬워 위생적으로 신속히 식혀야 한다. 또 조리 전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와 음식물 조리·보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냉면 육수와 콩국의 올바른 냉각 방법은 ▷음식이 많은 경우 여러 개의 얕은 냄비나 금속용기에 나눠 담아 식히기 ▷급속 냉각장치 사용하기 ▷큰솥이나 냄비는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싱크대 등에 담그고 규칙적으로 젓기 ▷뜨거운 음식은 냉장·냉동고에 바로 넣지 않기 ▷선풍기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
 
뜨거운 음식을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냉동고 안의 온도를 일시적으로 상승시켜 다른 식품의 보관온도도 올라갈 수 있으며 선풍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먼지로 인한 오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면용 육수와 콩국 등은 쉽게 변질되므로 필요한 만큼만 조리해야 하며 냉동된 육수 등은 해동 후 바로 사용하되 남은 것을 다시 냉동해서는 안 된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