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다빈치의 논술 접근법 - 선입관을 버려라 ①
(14) 다빈치의 논술 접근법 - 선입관을 버려라 ①
  • 주장환 작가·순회특파원
  • 승인 2014.06.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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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다양한 각도로 보며 질문하고 답변 얻어

 

독창적 견해 갖기 위해 반드시 버려야 할 선입관

우리 인간은 사물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며 그 의문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얻고자 관찰하고 따져서, 마침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된다.

동물들은 이런 의문이 없다. 그저 체득하는 현상 그대로 믿고 살아간다. 개는 사람이 때리면 자기가 잘못했다고 믿을 뿐 한번도 ‘내가 왜 맞아야 하나?’생각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독창적인 견해를 가지기 위해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이 선입관이다.

아기 코끼리는 태어나자마자 아주 자그마한 공간 안에서만 지내도록 훈련을 받는다. 조련사는 아기 코끼리 다리를 줄로 묶어 땅 속 깊숙이 박아 놓은 나무 말뚝에 매어 둔다.

그것이 아기 코끼리의 행동반경을 그 줄 길이만큼 제한시켜 버린다.

아기 코끼리는 처음에 줄을 끊어버리려고 노력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힘으로는 그 줄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줄 길이로 제한되는 지역 내에 머물러야만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나중에 똑같은 줄을 쉽게 끊어버릴 수 있는 어른이 되었을 때도, 코끼리는 그렇게 해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릴 때 그 줄을 끊을 수 없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몸집이 큰 코끼리가 하잘 것 없는 줄에 의해 감금당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것이 실패하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저명한 성공학자이자 목사인 조셉 머피박사는 단언했다.

아기코끼리를 통제했던 작은 줄이나 말뚝처럼 하잘 것 없고 힘없는 것에 의해 묶여있는 모습은 패배자의 이미지다.

어린시절 받아들이고 익혔던 제한된 믿음과 이미지로 만들어진 줄을 잘라야 더 크게 달음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입관은 자신의 성장을 억제하는 부정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빈치의 과학적인 관심이 예술적 천재성과 결합된 대표적인 작품은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식당 벽에 그린 <최후의 만찬>(사진)이다.

이 작품은 원근법의 원리를 적용해 예수가 말하는 죽음의 예언에 대해 놀라고 있는 제자들의 손짓과 표정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 속의 예수를 중심으로 열두 제자들이 각 세 명씩 한 그룹을 형성, 좌우로 두 그룹을 배치해 화면의 통일성을 고양시키고 있다.

예수의 뒤에 있는 세 개의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과 그 너머 풍경은 2차원의 평면에 깊숙한 공간감을 부여하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 돌출한 식탁 위에 놓여진 여러 그릇이나 음식물까지도 마치 눈앞에 펼쳐진 사물을 직접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공간과 일체되는 구도의 완전성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위대한 작품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