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폭염특보·열사병 예방지수 ‘시동’
때 이른 더위에 폭염특보·열사병 예방지수 ‘시동’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6.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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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Life] 기상청·케이웨더 서비스…“여름 건강 필수 정보”
지난달 31일 대구를 비롯한 영남 내륙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이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5월에 내려진 폭염특보였다. 원래 폭염특보는 6~9월에 내리도록 돼 있지만 일찍 찾아온 더위에 폭염특보 발령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5.6℃, 30일 36.3℃, 31일 37.4℃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6월 첫 날에도 영남 내륙지방의 한낮 기온이 33℃ 이상으로 올라 폭염이 계속될 것을 감안해 5월 마지막 날 폭염특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서둘러 찾아온 무더위에 벌써부터 몸에 힘이 없고 쉽게 피로해진다면 날씨정보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폭염, 열사병, 자외선에 따른 피해를 줄여 건강한 여름나기에 한발 가까워 질 것 같다.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상청에서는 자외선지수·불쾌지수 등과 함께 폭염특보를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서는 열사병 예방지수(WBGT)를 통해 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분수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폭염특보
 
6월 초순이지만 한낮이면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된다.
 
기상청은 여름철인 6~9월 일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33℃가 넘을 경우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폭염은 매우 심한 더위를 일컫는 말이다. 불볕더위·폭서 등과 같은 뜻으로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 기인한다. 폭염특보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 ‘날씨’ 카테고리의 ‘특보·예보’란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해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한다. 열대야는 여름철 한낮에 뜨겁게 달아오른 지표면 열기가 식지 않은 채 밤까지 지속되는 현상이다. 밤 사이(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때를 말한다. 바람이 불지 않고 상하층간의 공기 혼합이 이뤄지지 않아 뜨거운 공기가 밤에도 지표면 부근에 머물면서 주로 열대야가 발생한다.
 
폭염과 관련된 증세로는 열경련·열부종·열실신·열탈진 등이 있으며 중증질환에는 일사병·열사병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특보 발령 기간(6∼8월)에 열경련·열탈진·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모두 1195명 발생했고 1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64% 이상인 9명은 65세 노인이었다. 이 가운데 6명이 비닐하우스나 논·밭에서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노인의 경우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적어 체온조절이나 탈수 감지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더위가 만성질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심할 경우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사병은 흔히 “더위를 먹었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광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생긴다. 열사별은 40℃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는 것이 일사병과 구분된다.
 
보건복지부는 다음과 같은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제안했다.
 
▶ 폭염 및 온열질환 대응요령
o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덜 더운 시간에 활동 한다.
o 외출 시 끼지 않는 헐렁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는다.
o 체내에서 열을 발생하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늘인다.
o 한낮(낮 12~오후 5시)에는 논밭일 비닐하우스 안에서의 작업을 삼간다.
o 현기증·메스꺼움·두통·근육경련이 있을 경우 시원한 장소에서 쉬고 물 등을 마신다.
o 식사는 가볍게 한다.
o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신다.
o 선풍기를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한다.
o 커튼 등으로 햇빛을 가린다.
 
 
▣ 열사병 예방지수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열사병 예방지수(WBGT)’도 도움이 된다. 이 정보는 케이웨더 예보센터의 자체 수치예보모델(K-NWP)과 기상예보(기온·습도·풍속·일사량 등)를 실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열적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지수인 WBGT에 대입해 생산한 것이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열사병 예방지수는 고온에서 노동과 운동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열중증 예방조치에 적용되는 지수다.
 
▲ 열사병 예방지수(WBGT)의 단계별 활동 및 대응요령 <자료=케이웨더>
 
열사병 예방지수(WBGT)는 ‘안전·주의·경계·위험·매우위험’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이중 경계 단계부터는 열사병 위험이 증가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단계별 열사병 예방 정보는 케이웨더 홈페이지(www.kweather.co.kr)에서 ‘재해기상’란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 불쾌지수
 

▲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는 바닷가 ⓒ박선주
 
보통 사람은 체온이 올라가면 신체에서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춘다. 그러나 습도가 높으면 땀이 나도 증발이 잘 되지 않아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또 습도가 높으면 지구복사가 차단되기 때문에 야간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신체·정신적 건강에 해를 끼친다.
 
불쾌지수란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나타낸 수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불쾌지수가 높지는 않다.
 
최고기온과 불쾌지수가 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불쾌지수를 계산할 때 습도도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불쾌지수 산출 공식은 ‘0.72(기온+습구온도)+40.6’이다.
 
불쾌지수가 ‘보통(68~75 미만)’ 단계인 경우에는 약 10%의 사람이, ‘높음(75~80 미만)’ 단계에서는 약 50%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불쾌지수가 ‘매우높음(80 이상)’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기상청은 6~9월 사이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불쾌지수를 제공한다. 기상청 홈페이지 ‘생활과 산업’ 카테고리에 ‘불쾌지수’ 정보가 나타난다.
 
▣ 열지수
 
열지수는 일사병이나 열경련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열지수는 화씨(℉)로 표기되며 습도와 기온이 복합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기온을 표현한다.
 
열지수가 55℉ 이상에서 보통 사람이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열사병, 일사병 위험 매우 높다. 41~54℉ 미만에서는 일사병, 열경련이나 열로 인한 탈수가 일어날 위험이 높아진다. 열지수 32~41℉ 미만에서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체활동 시 열사병 발생 가능성이 생기고 32℉ 미만에서는 신체활동 시 피로감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기상청에서는 6~9월 홈페이지를 통해 열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 ‘생활과 산업’ 카테고리에서 전국의 ‘열지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자외선지수
 

▲ 강한 햇볕은 피부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지구 대기의 성층권에는 오존층이 있어서 자외선이 차단되지만 전부는 아니다. 성층권의 오존층은 자외선 A, B, C 중에서 가장 파장이 짧은 자외선 C(UV C)만을 차단한다. 나머지 자외선 A(UV A)와 자외선 B(UV B)는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류권까지 들어오는데 이 자외선들이 사람의 피부를 그을리거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오존의 양과 날씨의 변화를 토대로 자외선지수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자외선지수란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각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기상청은 매일 자외선지수를 예측해 기상청 홈페이지(생활과 산업-생활기상지수)를 통해 제공한다. 자외선지수는 지수범위에 따라 ▷낮음(1~2) ▷보통(3~5) ▷높음(6~7) ▷매우높음(8~10) ▷위험(11 이상) 등 5가지로 구분된다.
 
자외선지수가 ‘높음’ 단계일 때는 피부가 태양에 노출될 때 매우 위험해 진다. 이때 노출된 피부가 탈 수 있어 겉옷을 입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 ‘위험’ 단계에서는 태양에 노출 시 극도로 위험해 지는데 노출된 피부는 몇 분 내에 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