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부안군수 당선자의 '결자해지(結者解之)'
김종규 부안군수 당선자의 '결자해지(結者解之)'
  • 부안/김선용 기자
  • 승인 2014.06.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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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용 기자

선거 막판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전북 부안군수 선거 당선의 영광은 무소속 김종규 후보에게 돌아갔다.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와 함께 바닥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3년의 방폐장사태는 이제 결자해지를(일을 저지른 자가 그일을 해결해야 한다)외친 김후보의 승리로 새로운 역사적 평가의 전기를 맞이한 셈이다.

김 당선자가 선거운동기간 줄곧 외친 것은 '용서와 화해'였다. '제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이제는 용서하고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선거 마지막날까지 부안읍 터미널 사거리에서 엎드려 사죄의 큰 절을 올리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부안군민들은 그를 용서했다.

600표라는 표차이가 박빙과 신승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8년 동안 실패를 거듭한 김 당선자에게는 그 100배인 6만표의 가치로 느껴졌을 것이다.

이제 김 당선자에게 남은 것은 화해다. 그리고 지난 8년의 소모적인 군정에 대한 개혁과 각종 부정부패와의 단절도 김 당선자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공무원들의 무능과 주민들에 대한 배타적인 관습의 꼬리를 단절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공약에서 밝혔듯이 '잘사는 부안, 사람과 돈이 모이는 부안, 삶의 질 1등 도시 부안'도 김 당선자에게 표를 던진 주민들의 큰 기대가 아닐 수 없다.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지난 부안민선 20년이 부안미래 20년의 거울이다.

이점을 김 당선자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이번 부안군민들의 선택은 '부안과 부안군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꼭 회복시키라'는 간절한 바람이자 준엄한 명령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큰 전제는 주민화합과 지역사회통합이다.

부안군민들이 김 당선자를 용서하고 끌어 안았듯이, 이제 김 당선자는 부안군민들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고 위로해 주어야만 한다.

김 당선자는 깨끗하고 일 잘하는 군수로 잘 알려져 있다. 부안발전을 누구보다도 효율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김 당선자가 군수로서 앞으로 펼칠 4년 동안의 군정이 말해 줄 것이다.

효율적이고 책임있는 군정으로 위기에 처한 부안발전의 기회를 잘 살리고, 군민에게 진 빚을 아름답고 당당하게 청산하는 진정한 결자해지를 간절히 기대해본다.